[사설] 확진자 4만명 시대 방역체계 흔들흔들...동네 보건소 멘탈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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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확진자 4만명 시대 방역체계 흔들흔들...동네 보건소 멘탈 붕괴
  • 이슈밸리
  • 승인 20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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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슈밸리)
(사진=이슈밸리)

 


[이슈밸리=사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검출률이 지난주 기준 92.1%로 집계됐고 신규 확진자는 4만명을 돌파하면서 방역체계가 흔들리고 있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가 급증하자 7일부터 60세 이상, 50대 기저 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치료 역량을 집중하는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60세 미만 확진자는 방역 당국의 특별한 관리 없이 해열제·산소포화도 측정기 등 재택치료 키트도 지급 받지 못한다. 알아서 하라는 뜻이다. 국민 건강을 담보로 하는 무책임한 처사다. 

각 시도별 보건소는 늘어나는 확진자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일례로 경기도 화성시의 한 보건소의 경우 확진자의 밀착접촉자 가족에 대해 격리해제 문자조차 보내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  

또 격리해제 당일 PCR 검사를 받았지만, 다음날 문자 통보가 안 와 직접 보건소를 방문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보건소 담당자를 나무랄 수는 없다. 이들도 업무 포화상태로 피로 누적을 호소하고 있다. 

불과 수개월 전 1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할 때만 해도 역학조사와 확진자 동선에 철저했던 방역 당국은 확진자가 3~4만 명을 넘기면서 병상 부족은 물론 재택치료 관리까지 불가능하게 되고 있다.  

이는 심각한 문제다. 만약 코로나, 델타, 오미크론 외 또 다른 바이러스로 인해 확진자가 3만명 이상 발생한다면 정부의 방역 통제 기능은 상실된다는 뜻인가. 

다행히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훨씬 더 경증임이 확인돼 입원율은 0.51%로 델타보다 1/3더 낮고, 중환자로 악화될 위험은 1/7정도였다. 사망률도 델타는 0.12%, 오미크론은 0.03%로 낮았다.

영국에서도 오미크론의 입원율과 응급실 방문이 델타에 견주어 약 1/2 에서 2/3 정도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오미크론은 델타에 지쳤던 각국 방역 당국에 잠시 시간을 벌어준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문제는 델타 이상의 강력한 바이러스가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것. 방역 전문가들과 외신은 델타 같은 변종 바이러스 등장을 여러 차례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위중증률이 낮아졌다고 방심할 게 아니라, 제2, 제3의 델타 바이러스가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더욱 강력한 방역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확진자 4만 명 시대 정부가 재택치료자들을 방치 한다면, 국민은 누구를 의지해야 하나.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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