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권동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호스트 분자와 게스트 분자간의 결합력을 직접 측정해 정량화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UNIST는 에너지화학공학과의 이동욱 교수팀이 호스트-게스트 상호작용(host-guest interaction) 접착 에너지를 실제 사용 환경과 유사한 환경에서 직접 측정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초분자시스템은 서로 다른 종류의 분자 간에 작용하는 힘에 의해 분자가 특정한 구조와 성질을 갖는 집합체를 형성한 상태를 말한다. '호스트-게스트 상호작용'은 대표적 초분자시스템의 하나다.
연구팀은 이를 이용해 호스트 분자인 사이클로덱스트린과 게스트 분자간의 접착 에너지를 정량화 하고 접착 에너지가 강해질 수 있는 조건도 찾아냈다.
접착력이 최대가 되는 사이클로덱스트린 호스트 분자 고리의 크기도 찾아냈다. 이 분자 고리는 게스트 분자를 담는 오목한 그릇 역할을 하는데, 특정 분자 고리 크기에서 접착력이 컸다. 호스트 분자 고리의 크기가 게스트 분자인 아데만테인의 크기와 비슷해 생긴 현상이다. 연구진이 제시한 분자 간 접착력 측정 방법의 유효성도 검증했다.
또한 게스트 분자 종류에 따라 접착력 세기가 달라지는 성질이 있어 생체 센서나 접착제 시스템 개발에도 응용할 수 있다.
제 1저자인 박진태 연구원은 "계면 힘을 측정하는 분석 방법을 통해 중요한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했다"며 "이번에 제시한 연구 방법은 호스트-게스트 분자 상호작용을 비롯한 여러 초분자시스템 기반 물질의 실용화를 한 단계 앞당기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