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한반도 서서히 잠기고 있다...30년간 해수면 9.1cm 상승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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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한반도 서서히 잠기고 있다...30년간 해수면 9.1cm 상승 충격
  • 이슈밸리
  • 승인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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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국립해양조사원)
(자료출처=국립해양조사원)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한반도 주변 해수면이 지난 30년간 9cm 가량 상승했다는 충격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수면 상승은 그동안 네덜란드나 일본 등의 문제로만 여겼는데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란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30년 이상 관측자료가 축적된 연안 조위관측소의 해수면 높이 자료를 분석하여 이 같은 기후변화에 따른 장기 해수면 변동 연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문제는 해수면 상승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1990년대보다 최근 10년간 상승 속도가 10%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해수면의 상승 속도가 시간이 갈수록 계속 빨라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7대 지표 중 하나인 해수면 장기 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2009년 이래로 매년 연안 조위관측소 자료를 분석하여 해수면 상승률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데이터처리 방식을 개선 적용한 자료를 바탕으로 1991년부터 2020년까지 21개 조위관측소의 상승률을 계산했다.

 

(자료출처=국립해양조사원)
(자료출처=국립해양조사원)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해수면은 지난 30년간 평균적으로 매년 3.03mm씩 높아졌다. 해역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동해안(연 3.71mm)이 가장 높았고, 이어서 서해안(연 3.07mm), 남해안(연 2.61mm) 순으로 나타났다. 관측지점별로 보면 울릉도가 연 6.17mm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포항, 보령, 인천, 속초 순이었다.

최근 30년간의 연안 평균 해수면 상승 속도를 살펴보면, 1991~2000년에는 연 3.80mm, 2001~2010년에는 연 0.13mm, 2011~2020년(최근 10년)에는 연 4.27mm로 1990년대 대비 최근 10년에 약 10% 이상 증가했다.

지난 8월 ‘정부간 기후변화에 관한 협의체(IPCC)’ 산하 실무그룹은 1971년부터 2006년까지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이 연 1.9mm씩, 2006년부터 2018년까지는 연 3.7mm씩 상승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결과와 비교할 때, 우리나라 연안의 해수면 상승률은 1971~2006년에 연 2.2mm로 전 지구 평균보다 소폭 빨랐으나, 2006~2018년에는 연 3.6mm로 전 지구 평균과 유사하게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연안 해수면 상승은 한반도만의 문제만은 아니다. 전 지구적인 현상이다. 미국의 기후변화연구단체 ‘클라이밋 센트럴’은 지난 10월 지구 온도가 지금보다 3도 올랐을 때 해수면 상승과 홍수 등 여파로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이 받는 영향을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출처=국립해양조사원)
(자료출처=국립해양조사원)

 

‘클라아밋 센트럴은 “세계 50개 도시가 전례 없는 해수면 상승 방어 조치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지구 기온이 3도 오르면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펜타곤(국방부 건물), 영국 런던의 버킹엄 궁전과 세인트폴 성당,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프랑스 니스의 대성당, 베트남 하노이의 문묘 등 유명 건축물이나 그 주변이 만조나 홍수의 영향으로 잠길 수 있다. 쿠바 아바나의 대성당 광장에는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없고, 세계 최고 높이의 건축물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전망대의 아래층이 잠긴다.

정태성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지금과 같은 기후 위기에 연안의 선제적 관리와 대응을 위해서 우리나라 해수면 상승 현황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장기 전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라며 “해수면 자료 분석과 더불어 새로운 기후변화 시나리오(SSPs)에 따른 미래 해수면 변동 전망에 대한 연구를 적극 수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정태성 원장이 말한 SSPs(Shared Socioeconomic Pathways)는 미래 기후변화 대비 수준에 따라 인구, 경제, 토지이용, 에너지 사용 등의 미래 사회 경제상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를 적용한 새로운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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