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박지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가 시리아 침공을 감행하기 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CNN 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시리아를 침공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편지를 보낸 사실이 공개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보낸 지난 9일자 편지에서 "터프가이가 되지 마라,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말라"며 "시리아 침공 계획을 번복하라"고 설득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침공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에 "잘 해결해보자"면서 "당신은 수천 명의 학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지 않을 것이고, 나도 터키 경제를 파괴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지 않으니 나는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나는 당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면서 "세계를 실망시키지 마라"며 협상을 요구했다.
이 편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 철수를 결정한 뒤 쏟아진 비난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백악관이 공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동부에서 미군 철수 결정을 내림에 따라 미국과 동맹 관계인 쿠르드족에 대한 터키군의 침략의 길을 터줬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공격과 관련해 터키 정부와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강화된 터키에 대한 제재와 관세 부과가 터키 경제에 치명타를 입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