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권동혁 기자] 내년 3월 대선을 불과 100여 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국민의힘 내홍이 갈수록 점입가경에 이른 가운데 윤석열 대선 후보가 나흘째 당무 거부를 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를 끌어안기 위해 울산으로 향했다.
윤 후보는 3일 오후 2시 40분께 여의도 당사를 나서며 이 대표와 만나려 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윤 후보가 '이준석 대표님을 뵙고 여러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거듭 말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자동차를 이용해 울산으로 향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가 먼저 울산으로 내려가 이 대표와 자리를 갖기로 한 만큼 그 자리에 윤 후보가 합석하는 '3자 회동'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수정 경기대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 영입 등을 사례로 들며 '결론을 정한 뒤 통보를 했다'며 윤 후보의 의사결정 방식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익명 인터뷰를 통해 자신에게 날선 비판을 쏟아낸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자신을 향해 '홍보비 해 먹으려 한다'고 언급한 인사에 대해서도 인사조치를 요구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에게 '패싱'은 커녕 '파격 대우'를 해 줬다며 억울해하는 입장이다.
정치권에서는 만약 양측이 '빈손'으로 헤어진다면, 국민의힘 갈등 장기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오는 6일로 예정됐던 선대위 발족식에 이 대표가 불참할 경우 국민의힘 내홍은 겉잡을 수 없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