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 영국처럼 안 되려면 마스크 규제 완화 절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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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 영국처럼 안 되려면 마스크 규제 완화 절대 금물
  • 이슈밸리
  • 승인 20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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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를 시행중인 영국에선 지하철 승객들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사진출처=영국 가디언)
위드 코로나를 시행중인 영국에선 지하철 승객들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사진출처=영국 가디언)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이하,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고 있는 영국이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만 명에 육박하면서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21일(한국 시각) 오전 7시 10분 기준, 이슈밸리가 세계적 통계사이트 월드 오미터를 분석한 결과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9139명을 나타냈고 사망자는 179명을 기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지난 18일(현지 시각)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만8703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숫자가 주간 평균은 4만4145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영국 내에서 지난 28일 이내에 코로나19 확진 판정받고 사망한 환자 수는 223명으로 최근 7개월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의 확진자 증가 요인은 백신 접종률을 근거로 위드 코로나를 너무 일찍 시행하고 마스크 규제를 빨리 풀었다는 지적이다. 영국은 지난 7월부터 일부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제를 완화했고 모임 인원 제한도 사라진 상태다. 현재 영국의 백신 접종률은 위드 코로나 시행을 앞둔 한국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데이터를 종합하고 있는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20일 영국의 1차 백신 접종률은 72.46%, 완전 접종 66.53%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의 1차 접종 78.90%, 완전 접종 66.73%보다 낮은 수치다. 

앞서 말했듯 영국의 코로나 확진자 증가 배경에는 델타 변이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마스크 착용 규제 완화에 있다.  

실제로 손흥민(토트넘) 선수가 뛰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각종 경기를 유튜브와 TV방송으로 보면 경기장을 메운 꽉 찬 관중 가운데 마스크를 쓴 이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전히 위험 요인이라면서도 영국이 아주 제한적인 규제만 둔 채 유럽에서 "가장 자유로운 사회 중 한 곳"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 총리는 자유를 만끽하자고 했지만 이에 따른 코로나 확진자 증가와 피해는 고스란히 영국 국민 몫이 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영국 런던의 임페리얼대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 국민은 독일, 프랑스 등 다른 서유럽 인접 국가 국민보다 '더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라는 응답이 더 높았다.

마스크의 감염 차단 효과가 명백한 상황에서, 마스크 쓰기 완화 조치가 최근 재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영국 의료인 단체인 국민보건서비스연합(NHS Conferderation)의 매슈 테일러 회장은 “지금은 벼랑 끝이다. 엄청난 행운이 따르지 않는다면 앞으로 3개월 이내에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지금 당장 플랜B에 그 추가 대책까지 도입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내달 1일 위드 코로나 시행을 앞둔 한국도 영국처럼 확진자가 폭발하지 않으려면 마스크 규제 완화를 서둘러 풀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최근 대한의학회 E-뉴스레터에 기고한 글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확실히 알게 된 한 가지는 있다. 바로 마스크 쓰기의 감염 방지 효과”라며 “비록 불편하고 답답하기는 하지만 마스크만 잘 써도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코로나19뿐 아니라 다른 호흡기 감염의 감소에도 그 효과가 증명됐다. 작년에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감기, 인후두염, 부비동염, 만성호흡기 질환의 급성악화 환자들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 그 증거”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언제쯤 끝날지는 미지수이다. 완벽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도 아직은 장담할 수 없다. 나 자신과 가족,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 마스크 쓰기를 비롯한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해서 최대한 감염을 방지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포 해드림병원 이동주 원장도 이슈밸리와 인터뷰에서 “마스크 쓰기 일상화로 코로나뿐만 아니라 감기, 독감 환자들이 병원에 오는 횟수가 현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더라도 앞서 시작한 싱가포르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싱가포르나 일본 같은 나라들은 지금까지 감염 피해가 적은 나라들로 아직 (위드 코로나를) 시도하면서 배워나가는 중"이라며 "대부분 점진적으로 천천히 방역 완화를 한다는 공통점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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