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한의 느닷없는 평화 제스쳐...내년 대선까지 분위기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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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의 느닷없는 평화 제스쳐...내년 대선까지 분위기 이어질 듯
  • 이슈밸리
  • 승인 202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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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악수 (사진=픽사베이)
진실한 악수 (사진=픽사베이)

 

 

[이슈밸리=사설] 다수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한반도에 불안감을 조성했던 북한이 30일 느닷없이 남북 통신선을 10월 초부터 복원한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UN 종전선언, 김여정의 화답에 이어 오늘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의지로 한반도의 평화 무드가 재조성되고 있다.  

남북한의 화해 무드는 아마도 내년 대선 정국까지 이어질 것 같고, 앞서 2022년 2월 4일 개최되는 베이징 올림픽 VIP 연단에 문재인-시진핑-김정은-조 바이든 4명이 함께 서 있는 장면을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북한 선수단은 IOC의 제재에 따라 베이징 올림픽 참석이 힘들지만, 선수 개인 자격 출전은 가능하며 김정은 당 총비서는 당연히 개회식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무튼 한반도 평화 무드가 조성되는 것을 반대할 사람은 없다. 대한민국 5182만 국민 모두 진정한 남북평화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 전제가 있다. 진실한 평화, 핵이 없는 평화를 원한다. 

북한은 남한 머리 위에 수십 발의 핵을 가지고 있다. 언제라도 단추만 누르면 한반도는 아비규환(阿鼻叫喚)이 된다. 북한 역시 핵을 쏘는 순간 미국의 핵 세례를 받게 된다. 불안 불안한 한반도 평화가 유지되고 있다. 

이날 김정은 당 총비서는 "북남관계가 회복되고 새로운 단계로 발전해나가는가 아니면 계속 지금과 같은 악화 상태가 지속되는가 하는 것은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는 남한 하기 나름이란 것이다. 핵을 가지고 있는 북한은 핵무기를 없애거나 감축할 의지는 빠져있다. 그저 한미 연합훈련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우리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 때 또 한 번 기대를 했다. 북한이 진짜 변하길 소원했고 미국과 좋은 관계를 맺길 원했다. 그러나 이 역시 일장출몽(一場春夢)이었다는 것을 머지않아 깨닫게 됐다. 

그래서 국민 대다수는 북한이 어떠한 제스쳐를 취해도,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 어떤 대화를 해도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 그저 쇼로만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불과 며칠간 연달아 장거리-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 경위와 배경은 설명도 않은 채 느닷없이 평화 제스쳐를 보냈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북한의 화해 제스쳐에만 쌍수 들고 환영할 것이다.  

상대의 잘못을 짚고 넘어가지 않고, 따지지 않는다면 늘 무시당하는 법이다. 일본이 잘못했을 때 바로바로 지적했던 것처럼 북한과 중국에 대해 할 말을 제대로 했으면 한다. 진실한 평화는 서로가 존중할 때 찾아오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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