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日총리 후보, 기시다 후미오 vs 이시바 시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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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日총리 후보, 기시다 후미오 vs 이시바 시게루
  • 이슈밸리
  • 승인 202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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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도 하마평 1위 후보
기시다, 아베 전 총리에게 충성 보인 인물
이시바, 여론조사 1위...정치권 이례적 기독교인
기시다 후미오(왼쪽)와 이시바 시게루 (사진출처=산케이신문)
기시다 후미오(왼쪽)와 이시바 시게루 (사진출처=산케이신문)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자민당 총재)가 3일 차기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차기 일본 총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일본 언론은 일제히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스가 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총리 주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스가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 발표 이유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확대에 따른 내각 지지율 급락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런 가운데 일본 차기 총리로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은 작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후보 3명 중 득표수 2위를 기록했다. 기시다는 지난달 26일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은 얼굴을 가릴 수 없는 작은 아베 마스크를 국회나 의원회관에서도 꾸준히 착용해 자민당 내 최고 영향력이 큰 아베 전 총리에게 '충성'을 보인 인물이다. 당시 아베 전 총리는 자신을 절대 거역하지 않는 기시다라면, 퇴진 후에도 정치권 내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일본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는 그동안 스가 내각과 자민당 지도부를 비판하고서 "정치 생명을 걸고 새로운 정치의 선택지를 제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또 다른 인물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다. 일본 언론과 여론은 이시바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7월 지지통신 여론 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가장 어울리는 인물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14.9 %로 1위를 차지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난해 여론 조사에도 꾸준히 1위를 유지했다.  

일본 선거 닷컴의 지난해 6월 조사 기준, 차기 총리 순위로 1위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23.7%), 아베 신조 총리(16.9%),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 지사(13.4%),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10.3%),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8.1%), 고노 다로 방위상(7.6%),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5.1%), 스가 요시히데 관방상(4.4%), 순이었다. 

앞서 아사히신문 역시 지난해 3월 조사에 차기 총리 1위 순위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을 선정했다. 신문은 그에 대한 지지 이유로 공정 성실성 45%가 가장 많았고, 리더십 23%, 정책이념 20%을 꼽았다. 

1위를 차지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그는  2000년 출범한 고이즈미 정권에서 첫 방위상을 역임했고 후쿠다 정권에선 방위대신, 아소 정권에선 농림수산대신, 자민당이 야당 시절에는 정조회장이 됐다. 

이시바는 총리가 된 아베 신조를 대신해 자민당 내부 살림을 맡는 일을 했다. 그의 역사관은 "2차 세계대전에서 이길 수 없는 전쟁을 시작해 수백만 명의 국민을 죽음으로 내몬 책임은 엄중히 물어야 한다" 입장이다. “전쟁 이전의 일본 행동도 모두 잘못”이라고 주장한다. 

난징 대학살에 대해 "적어도 포로 처리의 방법을 잘못한 것은 사실인데, 이는 군기와 군을 모두 문란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정확한 속내를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일본 정치권 내에서 우익들이 싫어하는 민감한 부분에 목소리를 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이시바 시게루가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선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자민당 내 자신의 파벌 의원이 19명에 불과하다. 총재 선출 과정은 여론조사나 인기도는 반영되지 않고 의원 숫자에 의해 결정이 된다. 

그리고 일본 정치인으로선 이례적으로 크리스찬이라고 고백한 인물이다. 기독교 기반이 취약한 일본 정치권 내 이질적인 인물인 셈이다. 이런 그에 대해 아베 전 총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시바는 안 된다”고 반대한 바 있다.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도 차기 총리 유력한 인물로 꼽힌다. 

일본 정부의 외무상과 방위상을 역임했고, 현재 코로나19 백신 업무를 맡으며 지명도가 높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고노 담당상은 이시바 전 간사장과 1~2위를 다투고 있다. 

그는 최근까지는 출마 의지를 표명하지 않았고 스가 총리를 보필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전념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3일 스가의 불출마 방침이 알려진 후 소속 파벌 회장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을 면담한 후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히고 지지를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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