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이준석 “윤석열 금방 정리된다”폭로...또 다시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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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이준석 “윤석열 금방 정리된다”폭로...또 다시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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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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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출처=국민의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출처=국민의힘)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17일 폭로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윤석열 전 총장은 금방 정리된다” 발언으로 국민의힘 안팎이 뒤숭숭한 분위기다. 

가뜩이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대표간의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되면서 향후 이준석 탄핵 후 또 다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체제로 가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가 최근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금방 정리된다’라고 말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제가) 방송 전에 원 전 지사와 통화를 했다. 틀림없는 사실이라더라”며 “원 전 지사가 ‘이 대표는 자동 녹음되는 전화기를 사용하니까 녹음 파일이 있을 것 아니냐’고 말할 정도로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원 전 지사가 들었다는 내용은 사실로 확인했고, 원 전 지사가 이런 면에서 거짓말하고 그럴 분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원희룡 지사 역시 이날 보도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원 지사는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선관위원장 선임 논란에 대해 “당내 중진 대부분 캠프에 가 있어 (서병수 말고) 선관위원장을 할 사람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에 대한 불만을 말하면서 “윤 전 총장은 금방 정리된다”고 말했다는 것이 원 전 지사 설명이다.

원 전 지사는 이 대표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했지만 최근 대선 준비 과정에서 나온 윤 전 총장과의 갈등을 보고 이 대표에 대해 비판적으로 입장을 바꿨다. 

원 전 지사는 “지금도 젊은 층과의 대화 채널이나 이런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이 있다고 본다. 당 대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안 하니까. 처음엔 그냥 ‘짐이 무거워서 어려움이 많겠다’고 생각했는데 몇 번 직접 얘기하고 주변 돌아가는 것을 보고 겪으면 겪을수록 (이 대표가) 자아도취 상태에서 아무 얘기도 귀담아듣는 게 없고 말꼬리 잡고 반박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원 전 지사는 “나와도 이렇게 대화할 정도면 윤석열·안철수랑 진행되는 게 저래서였구나 확 감이 왔다”고도 말했다. 최근 국민의당과의 합당 실패 등 외부 인사 내부 후보자들과의 갈등이 우연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는 것이다.

원 전 지사는 홍준표 후보가 이 대표를 두둔하는 것에 대해서도 “윤 전 총장을 죽이면 반사이익이 자신들에게 온다고 보는 거다. 비겁하다”며 “나는 내가 윤석열과 싸워서 이길 생각인데, 이 대표가 저런 식으로 하는 거에 대해 왜 우리가 가담하느냐”고 되물었다.

원 전 지사는 이 대표의 녹취록 파문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원형경기장 안에 집어넣어서 서로 물어뜯게 하고 누가 이기든 자기가 그 손을 들고나와, 자기가 결국 조련사 역할을 했다고, 주인공이 되려고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선 예비경선이지만 자신의 정치적 주목도를 올리기 위한 데 너무 안달이 나 있다는 비판으로 보인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평소 할말 하다는 이준석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지만 이례적으로 "할말없다"며 모두발언을 생략했다. 

일단 당 지도부는 이준석 대표를 감싸 안았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정권교체라는 시대적 사명을 반드시 완수해 낼 것이니 믿고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윤희숙 후보도 "그동안 토론회를 둘러싼 당내 갈등을 건설적 논쟁이라 느낀 국민은 드물 것이다"며 "지금 후보들이 정치 기술 부릴 때냐, 지도부가 특정후보와 각을 세우는 게 정권교체에 무슨 도움이 되냐는 국민의 질책이 따갑다"고 양비론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날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당 홈페이지, 국민의힘 의원들 SNS 등에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지지자들은 "유력 후보가 곧 정리된다라고 말하는 대표가 무슨 정권교체를 하느냐", "어린X가 당지지율 말아먹고 있다", "가볍기가 한이 없다", "이러니 김종인 위원장이 윤 총장 조기입당을 말렸다"는 등 비난의 화살을 이 대표에게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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