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임정은 기자] 악명 높은 탈레반이 아프카니스탄 대통령궁을 접수한 뒤 “이제 전쟁은 끝났다”며 종전을 선언했다.
15일(현지 시각) CNN과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아프카니스탄 카불의 대통령궁을 “인계”했다. 외신은 탈레반이 아프카니스탄 대통령 궁을 "장악"했다는 표현보단 "인계"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카불 대통령궁에 있는 탈레반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카불을 지키는 것은 막중한 책임이다. 우리가 20년 전에 떠난 도시와는 다르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궁에 있던 알자지라 특파원은 탈레반이 대통령궁을 "인계"하기 위해 세 명의 아프간 정부 관리가 참석했다고 보고했다.
이어 탈레반 고위 관리는 "인계 과정에서 피를 흘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전국적으로 정부 시설이 평화롭게 이양되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알자자라방송을 인용해 ”그는 탈레반 지도자와 그의 대리인 2명이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있으며 안보 상황이 개선되면 카불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미 탈레반은 아프간 내 행정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공항과 병원을 계속 운영하며, 긴급 물품의 공급 또한 중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탈레반 대변인은 카불 내 외국인은 원하면 떠나고, 떠나지 않는다면 새 탈레반 정부에 등록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프간 정부군을 향해서는 귀향을 허용한다며 사실상 군대 해산을 지시했다.
탈레반이 대통령궁을 장악하자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은 현지 인력 철수에 착수했다.
오는 31일 완전 철군을 앞둔 미국은 이날부터 카불 주재 대사관에서 인력을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병력 5000명의 카불 추가 파견을 승인해 인력의 무사 철수를 돕도록 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아프간에 잔류하는 것은 미국에 이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사실 우리는 아프간 정부군이 자국을 지킬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그 일은 우리의 예상보다 빨리 일어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