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칼럼] 이전 경험하지 못한 자연재앙 온다...어떻게 대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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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칼럼] 이전 경험하지 못한 자연재앙 온다...어떻게 대비할까?
  • 이슈밸리
  • 승인 20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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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8일 터키 휴양도시 안탈리아에서 동쪽으로 75km 떨어진 마나브갓 주변 숲에서 검은 연기 기둥들이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출처=로이터/칸 소이투르크)
지난 7월 28일 터키 휴양도시 안탈리아에서 동쪽으로 75km 떨어진 마나브갓 주변 숲에서 검은 연기 기둥들이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출처=로이터/칸 소이투르크)

 


[이슈밸리=윤대우 편집장] 17년 전 개봉된 영화 ‘투모로우’는 토네이도 여러 개가 LA 도심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유라시아와 북남미 크기의 거대한 태풍 3개가 동시에 발생해 지구를 초토화한다. 가장 충격적 장면으로 기억된다.  

영화는 현실이 됐다. 최근 적도 인근에서 동시 발생한 제9호, 10호, 11호 태풍 3개가 한국, 중국, 대만, 일본을 공습했다. 태풍의 크기는 영화 속보다 작았지만, 앞으로 태풍 3~10개 그 이상도 동시에 발생 할 수 있을 것이란 깊은 우려를 낳았다. 

이 같은 자연재앙 징후는 뚜렷하다. 전 세계는 코로나바이러스와 별개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자연위기에 직면했다. 야구공만 한 우박이 미국 3개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중국에도 30년 만에 큰 우박 피해가 있었다. 우리나라도 최근 전국적으로 우박 피해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때아닌 호우피해로 서유럽, 중국, 남미에서 물바다가 일어나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터키, 그리스, 캐나다, 호주, 러시아 등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거대한 산불은 꺼질 기미가 없다. 지구촌 곳곳의 여름 최고 온도는 40도를 훌쩍 넘기고 있다. 문제는 이런 자연재앙이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6일까지 진행된 제54차 총회에서 2021∼2040년 중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5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을 담은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1실무그룹 보고서'를 승인했다.

 

(자료출처=IPCC)
(자료출처=IPCC)

 

IPCC가 종합적인 보고서를 공표한 것은 2014년 이후 7년 동안 6번째다. 보고서는 과학 논문 1만 4000개 이상을 각국의 연구자들이 평가한 것으로 기후 변화에 관한 최신 과학적 정보로  공유된다. 온난화 대책의 국제 기준인 ‘파리협정'에서 각국이 추진하는 국제 협상과 각국의 정책 마련의 근거가 된다. 

보고서는 가능한 미래 기후 예측에서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미래의 기후변화를 전망했다.

가까운 미래(2021∼2040년)에는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시나리오에서도 1.2∼1.7도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시나리오에서의 온도 상승분은 1.3∼1.9도다. 여름과 겨울 에어컨과 난방기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폭증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나 지구 기온이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중 미래(2041∼2060년)와 먼 미래(2081∼2100년)의 지구 온도 상승 폭은 점점 더 벌어졌다.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시나리오에서는 중미래에 지구 온도가 1.7∼2.6도,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시나리오에서는 1.9∼3.0도 올랐다.

 

2100년까지 황제 펭귄 식민지의 예상 상태와 20세기와 21세기 사이의 해빙 농도의 연간 평균 변화 (사진출처=나탈리 르니에르/WHOI, 젠버리에르 외)
2100년까지 황제 펭귄 식민지의 예상 상태와 20세기와 21세기 사이의 해빙 농도의 연간 평균 변화 (사진출처=나탈리 르니에르/WHOI, 젠버리에르 외)

 

보고서에 따르면 먼 미래에서는 각 시나리오에 따른 지구 온도 상승분이 각 1.0∼1.8도와 3.3도∼5.7도로 최대 4도 가까이 벌어졌다.

보고서 결과만 놓고라도 앞으로 미래 기온이 더 높아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은 상승하고 펭귄과 바다사자는 흙으로 범벅되고 있다. 바다로부터 증발한 극 다량의 수증기는 태풍 여러 개를 동시에 만들고, 크기도 점점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지진은 쉴새 없이 발생하고 있다. 자연 시스템이 붕괴한 이상, 영화 속 상상의 재앙들은 하나하나 현실화하고 있다. 

UN 등 국제기구에서 각국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인간이 편리함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이러한 탄소 중립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란 것이 일부 환경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각 나라 기상청은 앞으로 닥칠 자연재난을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 최첨단 인공위성과 수백억 원의 슈퍼 컴퓨터를 여러 대 돌려도 일주일 앞의 날씨조차 제대로 예견하지 못하고 있다. 

태양계 문제, 소행성 충돌, 지구온난화, 끊임없이 진화하는 바이러스, 지진, 태풍, 홍수, 가뭄, 산불 앞에 인류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정부는 물론 국민 개개인, 기업은 자연재난 위기를 보다 치밀하게 대비해야 한다. 자연재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연재난 시 피해는 최소화 해야 한다. 도심·산간 터널을 지나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빠져 나 올 방법을 궁리해야 하고, 산으로 캠핑갔다가 쾌쾌한 매연이 사방을 덮을 수 있다는 위험을 염두 해둬야 한다. 이번 지구촌을 휩쓴 폭우와 산불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기업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고층 건물·아파트를 지을 때도 지상·지하대피 시설을 더 크고 넓게 지어야 한다. 유사시를 대비해 층 층마다 스프링클러를 세밀히 점검해야 하고, 산소 공급을 원활히 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만들 때 전기 없이도 최소 한두 달을 버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이통사는 기지국 없이도 신호가 꺼지지 않는 통신 시스템을 준비해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런 기준을 기업들에 요구해야 한다.  

스마트폰은 나날이 진화하지만 스마트폰 밧데리 용량은 최대 하루를 못 버티고 꺼진다. 특히 요즘 스마타폰은 은행업무, 음식배달, 뉴스, 커뮤니티, 온라인 업무 등 인간의 의·식·주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스마트폰을 사용 못 하면 어린이나 어른이나 패닉 상태가 된다. 

 

미국 애리조나 소행성 충돌로 생긴 분화구 (사진=픽사베이)
미국 애리조나 소행성 충돌로 생긴 분화구 (사진=픽사베이)

 

마트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먹거리도 전투식량까지는 아니지만, 즉각 취식이 가능한 먹거리 제품을 준비해야 한다. 비상제품에는 전기와 가스 등이 없이도 조리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온종일 참치 캔 만 따먹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이러한 필자 제안에 헛웃음을 치는 이도 있고, 경각심을 느끼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최근 발생한 자연재난은 예고 없이 갑자기 찾아오고 피해는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본인뿐만 아니라 우리의 자녀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면 우리는 다가올 지구재난에 보수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서로 잘났다고 떠드는 차기 대권 후보 중에도 미래 직면하게 될 자연환경 위험에 대한 정책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가 있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안타깝게도 아직 자연재난에 철저히 대비하자고 목소리 높이는 후보는 없다.  

2000년 전에 만들어진 성경에는 당시 애굽(이집트)에 10가지 재앙을 예견했었다. 물고기가 썩어 죽고, 악질(바이러스), 우박, 파리 떼, 메뚜기 떼 등이다. 이러한 재앙은 2000년이 지난 현재 중동과 아프리카, 중남미, 중국 등 아시아에서 발생하고 있다. 성경은 인류의 종말을 예고한다. “이 모든 것은 재난의 시작이니라”(마 24:8) 이 말을 믿건 안 믿건 그것은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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