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장의 뒤늦은 사과...우크라이나·루마니아에 “사과 서한”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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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장의 뒤늦은 사과...우크라이나·루마니아에 “사과 서한” 전달
  • 이슈밸리
  • 승인 20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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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암동 MBC 본사 조형물 (사진=픽사베이)
서울 상암동 MBC 본사 조형물 (사진=픽사베이)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방송에서 부적절한 사진과 소개로 나라 안팎의 맹비난을 받고 있는 MBC가 사장이 직접 나서 머리 숙여 사과했다. 

박성제 MBC 사장은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는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며 사과했다.

박 사장은 “이번 올림픽 방송 논란에 고통스럽고 참담한 심정이었다.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고, 뼈를 깎는 노력으로 공영방송의 책무를 다하겠다."

MBC는 지난 23일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방송을 하면서 우크라이나 소개에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넣었고, 아이티 소개에서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고 했다.

루마니아를 소개하면서 '드라큘라'를 넣었고 노르웨이는 '연어'를, 이탈리아는 '피자‘의 나라 등으로 단순, 단편, 흥미 위주로 해외 선수단을 묘사했다. 

MBC 개막식 중계방송 사고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매체도 비난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해당 국가를 모욕적 외곡적 표현, 고정관념을 심어줬다”고 비판했고 CNN은 “용납할 수 없는 실수”라고 지적했다. 가디언, 폭스뉴스, 캐나다 토론토선 등도 MBC 올림픽 중계를 비난했다. 

이날 박성제 사장은 "취임 이후 가장 고통스럽고 참담한 시간이었다"면서 "특정 제작진을 징계하는 것으로는 그칠 수 없는, 기본적인 콘텐츠 검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을 묻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대적으로 강력한 조치를 위해 내부 심의 규칙을 한층 강화하고, 윤리위원회, 콘텐츠 적정성 심사시스템을 만들어서 재발을 막도록 노력하겠다"며 "(올림픽의) 인류 보편적 가치와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권, 성평등의 가치를 우선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과 관련 질문을 받고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대사관에 사과의 서한을 전달했다"고 답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서 메일로 전했고, 루마니아는 메일과 인편으로 사과 서한이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제 사장은 "아이티는 국내에서 철수했기 때문에 전달하지 못했다"면서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외신에도 기자회견이 끝나는대로 사과문과 영상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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