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합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무산...이준석 대표 리더십 시험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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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합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무산...이준석 대표 리더십 시험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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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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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송영길 대표 페이스북)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송영길 대표 페이스북)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여·야 대표간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가 국민의힘이 합의 후 약 100분 만에 이를 번복하면서 합의가 사실상 백지화됐다. 이준석 대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12일 민주당 고용진-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만찬 회동을 통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전격 합의하고 지급 시기만 추후 논의하기로 발표했다. 

그러나 합의 소식이 알려진 직후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반발이 불거져 나왔고 1시간 40분 후 황보승희 수석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합의를 사실상 뒤집었다.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성명에서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손실을 본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대상과 보상 범위를 넓히고 두텁고 충분히 지원하는데 우선적으로 추경 재원을 활용하자는 것"이라며 "그 후 남는 재원이 있으면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 범위를 소득하위 80%에서 전 국민으로 확대하는 것을, 방역상황을 고려해 검토하자는 취지로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송 대표와 회동한 뒤 원내지도부와 긴급 회동을 하고 송 대표와의 합의 내용을 설명했지만, 원내지도부를 비롯한 당내 반발에 부딪히자 황보 수석대변인에게 이런 내용의 성명 발표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당 대표간 합의사항을 뒤집은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여야 수석대변인이 함께 발표한 내용은 당대표 간 합의사항"이라며 "더구나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발표는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이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 당의 일관된 입장인,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확대에 대해 송 대표가 공감했고 방역상황을 고려해 소비진작성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행정비용 등을 고려해 그 범위를 80%에서 100%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한다는 내용에 동의했다"며 "추경의 총액을 늘리는 내용 등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지적한다. 집권 여당 대표와 전국민 재난지원금 협상을 하는 중요한 일을 앞두고 원내지도부와 사전 협의를 하지 않았고 사후 협의를 보고했다는 점이 중요한 실수란 것이다. 

그동안 이 대표 스타일이 소통과 협력을 중시하는 인물인데 원내지도부에 알리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가 젊은 나이지만 정치권에 화려하게 데뷔해 여기저기서 좋은 소리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라면서 “그러나 아무리 젊고 유능해도 선배 정치인의 경험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행보할 경우 오늘 같은 상황은 종종 있을 수 있다”면서 당내 소통을 이어나갈 것을 조언했다.  

이날 여·야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가 사실상 백지화됨에 따라 당장 이날 6개 상임위에서 열리는 2차 추경 예비심사부터 여·야간 첨예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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