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쿄올림픽 기어코 개최...델타 변이 감염 책임, 선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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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쿄올림픽 기어코 개최...델타 변이 감염 책임, 선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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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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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경기장 (사진출처=야후재팬/아프리카스포츠)
도쿄올림픽 경기장 (사진출처=야후재팬/아프리카스포츠)

 

[이슈밸리=사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도쿄올림픽이 내달 23일 개최된다. 일본 국민 절반 이상이 반대하고 세계 여러 국가에서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지만, 일본 정부는 기어코 올림픽을 강행하는 것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경기마다 관중을 최대 1만 명까지 수용하기로 했다. 가령 2만 명이면 최대 50%까지 입장하는 셈이다.  

그런데 일본 지지통신은 22일 올림픽조직위가 개회식에 별도로 2만 명의 관중 입장을 논의 중이라고 밝혀 일본 야당이 발칵 뒤집혔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조직위 관계자는 개회식과 관련해 "특별한 이벤트이다. 입장관객은 2~3만 명이 좋다"고 말했다.  

이에 입헌 민주당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트위터에 "개막식만 갑자기...예외는 없다"라고 지적했고 같은 당 나가츠 마아키후미 의원은 당 회의에서 "(전문가의 제언에) 전혀 반대되는 이야기이다. 2만 명은 있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올림픽 조직위 관계자가 이런 민감한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2만 명 운운한 것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암묵적 동의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들도 도쿄올림픽 조직위의 이 같은 발언은 관중 수용에 집착하고 있는 스가 총리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하고 있다.

애초 도쿄올림픽은 무관중으로 치르려고 했다. 그러나 올림픽이 가까이 다가오자 일본 정부의 욕심이 커진 것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 선수들과 관중이 참여하는 도쿄올림픽은 안전하게 끝나야 한다. 문제는 코로나 델타 변이가 빠르게 재확산되고 있는 상황 속에 올림픽이 개최된다는 점이다. 

22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400명대를 기록했다. 현지 공영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15분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437명이었다. 

이는 세계적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코로나 누적 확진국 상위 10위 이탈리아(835명), 12위 독일(688명) 14위 폴란드(188명)보다 많은 숫자다. 일본은 34위다. 

즉, 일본의 코로나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여전히 심각한 상태다. 그럼에도 2만 명 인원이 개막식에 참여토록 한 것은 일본 정부의 과욕으로 밖에는 보여지지 않는다. 

더욱이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의 책임을 선수 몫, 관중 몫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 이미 일본 정부와 손발이 척척 잘 맞고 있는 국제올림픽 위원회 IOC는 "올림픽에 참가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선수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며 동의서에 서명을 받기로 해 비판을 받고 있다. 

IOC나 일본 정부는 관중은 늘리겠다 하면서 그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이웃 한국의 독도 문제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 한국 정부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한국 따위는’ 식의 반응이다. 매번 이런식이다. 교만한 태도다. 

일본은 이번 도쿄올림픽 성공 여부에 따라 국제적 지위, 국제적 리더십이 재평가된다. 하지만 처음부터 과욕, 무리함으로 올림픽을 개최하려는데 결과가 어떻게 될지 국제사회는 우려하고 있다. 한 명의 정치인 욕심으로 올림픽 선수들과 세계인들이 피해 보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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