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권동혁 기자] 선 굵은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 사태'와 관련 집권 여당 대표로서 첫 공식 유감을 표명할 예정이다.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조국의 시간’이란 저서를 출간하며 자신의 정당성을 나타낸 것과 정반대 행보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조 전 장관에 대해 방어적 입장을 취해왔던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 행사를 열고 민생 현안과 관련 집권 여당의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한다. 당연히 송 대표가 민생과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이고 ‘조국 사태’ 관련도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다.
송영길 대표가 직접 추진한 이날 ‘조국 사태’ 사과와 관련해 당내 의견은 극명하게 갈렸다. 박용진·조응천 의원 등은 민주당이 조 전 장관 사태 관련 사과를 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정청래·김남국 의원 등은 당 지도부가 사과할 사안이 아니라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견을 종합한 민주당 고위직들은 전날(1일) 약 1시간 동안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해 ‘조국 사태’와 관련 사과하는 방향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날 고위직 참석자들은 송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당 최고위원단, 박완주 정책위의장 등이 참여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언론사 인터뷰에서 "설사 발표문에 없다고 할지라도 (조국 전 장관과 관련한 발언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 전 장관 개인이나 그 일가의 법률적, 도덕적 이슈에 관해서는 이야기할 수 없다"며 "법률적으로도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다만 "당시 민주당의 태도를 봐야 한다. 공정에 대한 문제 제기가 청년들을 중심으로 나왔는데 우리는 검찰개혁 과제에만 몰두하면서 청년들이 이야기하는 '공정'이 무슨 의미인지, 그런 것을 경청하고 소통하고 공감하려고 하는 노력이 매우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들의) 저 말이 무엇인지, 왜 그런지, 그럴 수밖에 없던 청년들 심정은 무엇인지 귀를 기울였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이런 문제에 대한 내용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런데 '조국에 대해서 사과하겠다'고 나오니까 조 전 장관에 대해서 '도대체 무엇을 사과하겠다는 것이냐'라면서 (논란이) 되는 것"이라며 "조 전 장관의 잘못 유무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그 사안을 대하는 (민주당의) 태도에 대한 유감 표명일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