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윤대우 기자] 차기 검찰총장으로 물망에 올랐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결국 최종 후보군에서 탈락했다. 검찰의 기소가 예상되는 이 지검장에 대해 청와대가 정치적 거리 두기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는 29일 회의를 열고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에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과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 검사 등 4명을 선정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박 장관은 조만간 이들 가운데 1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할 예정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구본선 광주고검장과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 검사가 차기 검찰 총장에 유력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구본선 광주고검장은 지난해 11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 조치에 대해 "법무부장관의 검찰총장에 대한 민주적 통제는 신중함과 절제가 요구되고, 절차와 방식이 법령에 부합하며 상당성을 갖추어야 한다"며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징계에 재고를 요청한 전국의 고등검찰청 검사장 6명 가운데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당시 이들은 "법무부장관의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 행사에서부터 직무집행정지에 이르기까지 많은 논란이 빚어지는 이유는 일련의 조치들이 총장 임기제를 무력화하고 궁극적으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한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조남관 대검 차장 검사는 윤석열 검찰총장 관련 감찰·수사를 위법하게 진행했다는 비판을 받는 대검 감찰부를 조사하라고 대검 인권정책관실에 지시한 인물이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이성윤 지검장은 최종 후보군 명단에 이름이 빠졌다.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이성윤 지검장이 친정권 성향으로 분류되고 문재인 대통령 경희대 법대 후배로 임기 1년을 남겨둔 상태에서 검찰 조직의 일탈을 방지하는 적임자란 평가도 있었다. 믿을 사람은 오직 이성윤 지점장밖에 없다는 여당 안팎의 기류 때문이다.
하지만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과 관련 검찰의 기소가 예상되는 이성윤 지검장을 검찰총장으로 기용할 경우 문재인 정권에 대한 지지율 하락과 정권 심판론이 휘몰아칠 것이란 우려가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회의에서도 이 지검장을 후보군에서 제외하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