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탄핵·사면 거론하자...지지율 뚝 떨어지는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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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탄핵·사면 거론하자...지지율 뚝 떨어지는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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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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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국회 모습 (사진=이슈밸리)
여의도 국회 모습 (사진=이슈밸리)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제기한 ‘박근혜 탄핵 불복론’과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의 이명박·박근혜 사면 건의론으로 20·30대 청년들 여론이 심상치 않다. 

국민의힘은 지난 4·7 재보궐 선거에서 당초 예상보다 높은 20·30대 청년 표를 얻으며 압승했다. 하지만 최근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과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이명박·박근혜 옹호 발언은 젊은 층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서병수 의원은 "저를 포함해 많은 국민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잘못됐다고 믿고 있다"며 "과연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될 만큼 위법한 짓을 저질렀는지, 사법처리돼 징역형에 벌금, 추징금을 낼 만큼의 범죄를 저질렀는지 보통 상식을 가진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불편한 말씀을 드리겠다. 전직 대통령은 최고 시민이라 할 수 있는데 저렇게 계셔서 마음이 아프다”며 “오늘 저희 두 사람을 불러주셨듯이 큰 통합을 제고해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박 시장과 같은 입장이었다고 브리핑했다. 

‘박근혜 탄핵 불복론’과 ‘이명박·박근혜 사면론’이 국민의힘 입장에서 공론화되자, 이후 각종 여론조사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는 소폭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전문회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30%, 국민의힘 27%, 국민의당 5%, 정의당 4%,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전주와 동일했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29%)에 비해 2% 포인트 하락해, 양당간 격차는 3% 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연령별로는 20·30·40대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각각 25%, 31%, 45%로 국민의힘 보다 앞섰다. 이처럼 20·30·40대에게 이명박·박근혜 탄핵과 사면 이슈는 거부감이 크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문제는 국민의힘 대표에 도전하는 후보 모두가 통합 차원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4·7 보궐선거에서 증명 됐듯이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지 못하면 절대 승리 할 수 없음이 확인된 이상, 국민의힘이 향후 이명박·박근혜 사면 이슈를 어떻게 끌고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전날(2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20·30대 지지자분들도 저에게 굉장히 많이 연락을 해주셨다"며 "다시 옛날 당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 이번에 한 번 믿고 투표를 해봤는데 역시나 당신들은 또 과거로 돌아가려고 한다는 쓴소리를 굉장히 많이 해주셨다"고 했다.

이런 우려는 초선 의원과 청년 비대위원이 포함된 국민의힘 청년문제 연구소 '요즘것들연구소'에서도 제기됐다.

하태경 의원이 소장을 맡고 있는 연구소는 23일 성명을 통해 "이번 보궐선거의 승리는 탄핵 사태로 우리당을 떠났던 중도층의 민심과 2030 청년들이 다시 기회를 준 것"이라며 "탄핵을 부정하는 것은 이런 우리당의 쇄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자 이번 보궐선거에서 지지를 보내준 청년과 중도층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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