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윤대우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건의했다.
오세훈·박형준 시장은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상춘재로 초청해 마련한 오찬 간담회에서 큰 통합을 위해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제고해 달라고 언급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 이야기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면서 시작됐다.
박형준 시장은 오찬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좀 불편한 말씀을 드리겠다. 전직 대통령은 최고 시민이라 할 수 있는데, 지금 저렇게 계셔서 마음이 아프다. 오늘 저희 두 사람을 불러주셨듯이 큰 통합을 제고해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고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청와대 오찬 후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말씀 나눴고 중점적으로 몇 가지를 건의 드렸다" 면서 "두 분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이 문제는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국민통합에 도움이 되도록 작용이 돼야 한다"며 "이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다"면서 "전직 대통령 두 분이 수감돼 있는 일은 가슴 아픈 일이다. 두 분 다 고령이시고, 건강도 안 좋다고 해서 안타깝다"며 이렇게 답변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다.
문 대통령의 답변은 기존 원론적 견지를 고수했지만 ”국민통합에 도움이 되도록 작용“이란 말을 표해, 과거보다 사면과 관련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는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언젠가 적절한 시기가 되면 아마도 더 깊은 고민을 해야 될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대전제는 국민들에게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사면에 공감하지 않는다면 이 사면이 통합의 방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에는 국민통합이란 말은 꺼내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