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임정은 기자] 일본 정부가 13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 사고로 인해 발전소 내부에 보관 중이던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는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한국 등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강행한 것이다.
13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스가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한다는 계획을 담은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을 이날 관계 각료 회의에서 결정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승인 등이 필요해 실제 방출까지는 2년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2023년을 목표로 제1 원전 부지 내에서 방출을 시작. 잔류 방사성 물질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를 국가 표준의 40분의 1 미만이 되도록 희석하고. 2041~51 년경의 폐로 완료 목표까지 방출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켜 가동이 중단됐지만, 사고 때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외부 지하수 유입 때문에 현재도 원전건물 내에선 하루 140톤 안팎의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원전부지 내 약 23만㎡ 공간에 설치한 물탱크에 이 오염수를 보관 중이지만, 이르면 내년 중 물탱크가 포화상태에 이를 수 있단 판단에서 그동안 일본 정부와 함께 이 오염수를 재정화·희석 처리해 바다에 버리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일본은 자국의 안전 기준을 강화해 적용하기로 했으나 사고 원전에서 나온 125만톤이 넘는 막대한 양의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자체에 대한 국제사회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최인접국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출을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 발표했고 일본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상대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면 안전성 문제 등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검증이 필요하다"고 요구해왔다.
앞서 중국 정부도 "후쿠시마 핵사고는 이제껏 지구상에서 발생한 것 가운데 가장 엄중한 사고의 하나"라며 "이 사고로 대량의 방사성물질이 누출돼 해양환경과 식품안전, 인류건강에 큰 영향을 줬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폐수 문제를 적절치 처치하는 건 국제공익 및 주변국의 이익과도 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수의 해양 방출 문제를 둘러싼 우리나라·중국 등 각국의 우려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날 일본 교도통신은 원전 수 방류에 대해 우려하는 일본 어업자의 반대가 강경해 앞으로도 세심한 설명과 배상, 제도 정비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