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묶인 강아지 7마리 잇따라 유기…동물보호단체 등 경찰 고발 검토

2026-11-06     박지영 기자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서울 성북구 북악스카이웨이 인근 도로변과 풀숲에서 입이 고무줄이나 테이프로 묶인 채 버려진 강아지 7마리가 연달아 발견돼 동물보호단체와 주민들이 경찰 고발을 준비하고 있다.

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이용자 정모 씨는 지난 2일 밤 9시 40분경 반려견과 함께 북악스카이웨이 방향 도로변을 산책하던 중 입이 고무줄로 묶인 하얀색 강아지 1마리를 발견했다.

당시 강아지는 쓰레기와 함께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겨 버려져 있었다. 다음 날인 3일에는 다른 주민이 미아리고개 인근 풀숲에서 가방에 들어있는 강아지 1마리를 추가로 발견했다.

버려진 동물이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한 정씨와 주민들이 수색을 진행한 결과 4일 성북동 한 풀숲에서 강아지 5마리가 더 발견됐다. 발견된 강아지들은 입이 테이프로 묶여 있거나 보자기에 싸여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된 강아지 7마리는 감염성 피부병을 앓고 있거나 십자인대 파열 등 다리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오랫동안 좁은 공간에 묶여 있던 탓에 보행 장애를 겪는 강아지도 포함됐다.

정씨는 "한 사람의 소행이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공통적으로 다리 상태가 좋지 않고 감염성 있는 피부병을 앓고 있다"며 "유기한 사람을 찾기 위해 구청까지 방문했는데 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얻을 수 없어 SNS에서 블랙박스 등 제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자체 조사와 목격자 수소문에 나선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사람들에게 강아지 소리가 들릴까 봐 주둥이를 묶어서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매장만 안 했을 뿐이지 산 채로 죽게 내버려 둔 것"이라고 비판했다.

동물자유연대 역시 추가적인 법적 대응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