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특검, 사전투표 발급기 입찰비리 정황 포착

2026-11-04     권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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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밸리=권동혁 기자] 6·3 지방선거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을 수사 중인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이 중앙선관위의 중요 공문서인 투표록 위·변조 혐의를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4일 오전 9시 기준 중앙선관위와 서울시선관위에 특검보 1명, 검사 4명, 포렌식 수사관 14명, 수사관 25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공문서 위조 및 위조공문서 행사, 직무유기 혐의가 적시됐다. 특검팀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일련번호가 없는 무번호 투표용지가 140여곳의 투표소에 배포돼 사용되자 책임 추궁이나 소송을 피하기 위해 중앙선관위가 각급 선관위에 투표록 사후 기재를 지시한 정황을 파악했다.

전국 투표소 중 최소 40여곳에서 사후 위·변조된 투표록이 발견됐으며 이는 국회 등에도 그대로 제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이와 별도로 사전투표용지 제작 사업 입찰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중앙선관위 선거기반과와 투표용지 발급기 제작업체 A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해당 수사에는 파견 검사 2명과 디지털 포렌식 수사관 10명 등 32명이 투입됐다.

특검팀은 중앙선관위가 2024년형 사전투표용지 발급기 제작 및 소모품 구매 사업에서 사업계획을 사전에 유출해 A사에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사는 장비 성능평가 후 전용 잉크만 인식되도록 임의 개조해 계약을 위반했으나 선관위는 이를 묵인했고 각급 지방선관위가 A사와만 수의계약을 맺도록 내부 지침을 변경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선관위에는 A사의 사전투표용지 발급기 약 1만 7000대가 공급됐으며 제작 사업비는 약 321억원이다.

A사가 2023년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잉크 등 소모품을 독점 공급한 138억원을 포함하면 전체 사업 규모는 459억원에 달한다.

특검팀은 2일과 3일에도 공명선거추진활동비 부당 지급 의혹과 관련해 중앙선관위 위원장실 등 18개 부서를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