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첫 9천억 달러 돌파…李 대통령 "기업인·노동자 감사”
10월 수출 93.7% 급증…반도체가 절반 견인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우리나라의 올해 누적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9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 호황에 자동차·화장품 등의 수출 증가가 더해지면서 이달 중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이 전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업인과 노동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산업통상부는 1일 올해 1∼10월 누적 수출액이 9천30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간 1조 달러까지 남은 금액은 700억 달러다. 달성하면 미국·중국·독일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연간 수출 1조 달러 국가에 진입하게 된다.
10월 수출은 1천152억8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7% 증가했다. 지난 9월에 이어 역대 월간 실적 2위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76.0% 늘어, 추석 연휴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증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성장세를 나타냈다.
수출을 이끈 품목은 반도체다. 전년 동월보다 259.4% 증가한 564억4천만 달러로 전체 수출의 약 49%를 차지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반도체와 서버용 저장장치 수요를 뒷받침한 영향이다. 자동차는 65억5천만 달러로 18.1% 늘었고, 화장품·농수산식품·바이오헬스도 역대 10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100억 달러 수출을 축하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감격”이라며 기업인과 생산 현장 노동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실용적 국익외교를 통해 기업들이 활동할 경제영토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수출 증가가 여러 업종으로 확산된 점도 눈에 띈다. 20대 주력 품목 중 18개에서 수출이 늘었고,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의 수출도 34% 증가했다. 다만 전체 수출의 절반가량이 반도체에서 발생한 만큼 향후 증가세 역시 글로벌 AI 투자와 반도체 가격 흐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고유가가 수출액을 끌어올린 부분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액은 각각 80.0%, 27.5% 증가했지만 물량은 7.5%, 6.8% 감소했다. 금액 증가가 생산·판매 물량 확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정부는 중소·중견기업까지 성장의 성과를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수출 정책은 기록 경신과 함께 반도체 외 품목의 경쟁력 강화, 수출기업 저변 확대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