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로보틱스·팔란티어, 피지컬 AI 협력 확대…“업무 기간 63% 단축”
AI가 로봇 프로그램 분석하고 엔지니어가 보완 프로그래밍 비용 50% 이상 절감 목표…현장 적용 확대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HD현대로보틱스가 미국 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와 협력해 산업 현장의 로봇 운용 방식을 개선한다. AI가 기존 로봇 프로그램의 개선안을 제시하고 현장 엔지니어가 이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작업 효율을 높이고 피지컬 AI 솔루션 사업의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팔란티어의 ‘소버리니티 부트캠프’에 안성환 최고기술책임자(CTO) 상무가 기조연설자로 참여했다고 1일 밝혔다.
안 상무는 행사에서 HD현대로보틱스의 피지컬 AI 적용 전략과 미래 비전을 소개하고, 팔란티어와 추진 중인 협력 사업의 현황과 성과를 공유했다.
양사 협력의 핵심은 AI와 시뮬레이션, 현장 엔지니어의 판단을 연결하는 데 있다. 피지컬 AI는 로봇 등 물리적 장치가 실제 환경에서 작업을 수행하도록 AI를 활용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숙련 엔지니어가 현장에서 로봇의 움직임을 확인하면서 작업 순서와 이동 경로, 속도를 반복적으로 조정했다. 개별 엔지니어의 경험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 작업 방식을 표준화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양사는 이러한 과정을 개선하기 위해 AI 에이전트가 기존 로봇 프로그램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도출하도록 했다. 엔지니어는 AI가 제시한 방안을 현장 경험에 비춰 검토하고 보완한다.
현장 엔지니어의 역할도 확대한다. HD현대로보틱스는 로봇 프로그래밍과 설치·시운전을 담당하던 엔지니어를, 현장의 문제를 정의하고 AI 기술을 활용해 해결책을 구현하는 ‘현장 솔루션 전문가’로 육성할 방침이다.
HD현대로보틱스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8월부터 문제 해결 과정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관련 업무에 걸리는 기간을 평균 21.5일에서 7.9일로 줄였다. 약 63% 단축한 수치다.
회사는 이러한 방식을 통해 로봇 프로그래밍 비용도 5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무 소요 기간 단축은 회사가 제시한 적용 성과이며, 비용 절감률은 향후 기대치다.
양사는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정례적으로 열어 협력 과제의 방향과 우선순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활용 사례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
안성환 상무는 “피지컬 AI 역량을 더욱 고도화하고자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현장의 문제를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해 피지컬 AI 솔루션 사업의 적용 범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로봇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업무 과정까지 AI 활용 범위를 넓히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장 엔지니어가 축적한 경험을 AI 분석과 결합해 작업 효율과 표준화를 함께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팔란티어 라이언 테일러 최고매출책임자(CRO)는 “양사는 협력을 통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혁신해 나가고 있다”며 “팔란티어의 AI 플랫폼과 연동해 HD현대로보틱스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버리니티 부트캠프는 기업의 데이터와 핵심 사업 정보를 보호하면서 AI를 활용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행사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7월 첫 행사 이후 이번 세 번째 행사까지 글로벌 기관·기업 250여 곳의 경영진 450여 명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