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재선충 피해고사목 11만6천 그루…경기도 “지금은 재난상황”

지난해보다 36% 증가…가평에 전체 피해 약 3분의 1 집중 29일 가평 전역 특별방제구역 지정 예정…폭설·결빙 전 긴급 제거

2026-10-28     이슈밸리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경기도 산림에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고사목이 11만 그루를 넘어섰다. 가평군에만 도내 피해의 약 3분의 1이 집중된 가운데, 폭설과 결빙으로 산림 작업이 어려워지기 전 피해목을 제거해야 하는 겨울철 방제가 시급해졌다.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27일 발표한 긴급 대응계획에서 “경기도는 지금 재선충병 재난상황”이라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올해 10월 초 기준 도내 재선충병 피해고사목은 11만6,655본으로 지난해보다 36% 늘었다. 가평군 피해고사목은 3만7,458본으로, 도내 전체의 약 32.1%를 차지했다.

도는 최근 피해가 급격히 증가한 배경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매개충 활동 기간 연장을 추정하고 있다. 재선충병을 옮기는 북방수염하늘소의 활동 기간이 길어지면서 확산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피해가 집중된 가평군은 오는 29일 행정구역 전역이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경기도 요청에 따라 산림청이 지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예정대로 지정되면 양평군에 이어 도내 두 번째 특별방제구역이 된다.

도는 특별방제구역 지정 이후 가평에서 연중 방제 작업을 진행하고, 기간에 구애받지 않는 즉각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재선충병 대응을 위한 재해대책비 약 116억원도 투입될 예정이며, 여기에 포함될 도 예비비를 긴급 편성했다고 밝혔다.

당장의 대응은 겨울철 피해고사목 제거에 집중된다. 도는 현재를 매개충이 활동하지 않아 피해고사목 제거에 효과적인 시기로 보고 있다. 폭설과 결빙이 시작되면 산림 내 장비 진입과 작업이 어려워지는 만큼 긴급 조치가 필요한 지역부터 피해목을 제거하고 파쇄할 방침이다.

지난 23일 개최한 전문가 자문회의에 이어 추가 방제 방안도 신속하게 결정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의 대면회의 일정 조율이 어려운 경우 화상회의를 열어 대응 결정이 지연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지역별 방제 강도도 피해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피해고사목이 1,000본 미만인 8개 시군은 감염목을 모두 제거해 청정지역으로의 회복을 추진한다. 1,000본 이상 1만 본 미만인 13개 시군은 소구역 모두베기와 예방 나무주사를 병행한다.

피해고사목이 1만 본 이상인 5개 시군에는 수종전환과 강도간벌을 적용할 예정이다. 피해 규모가 큰 지역에서는 개별 피해목 제거와 함께 산림 구성과 밀도를 조정하는 방제 방식까지 추진하는 것이다.

시군별 방제를 연결하는 광역 대응 체계도 마련한다. 도는 올해 12월까지 31개 시군을 아우르는 광역 방제전략을 수립해 확산 방지선과 보존가치가 큰 소나무류의 보호 방안을 정할 계획이다.

산림청과 시군,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재선충병방제 지역협의회를 통해 방제 상황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에 나선다. 2027년부터는 재선충병 전담 조직을 설치해 지속적인 방제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방제 방식은 화학적·생물학적·임업적 방법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다른 지역의 선행 사례도 전문가 자문을 거쳐 효과가 확인되는 경우 신속히 적용하기로 했다. 2028년에는 가평에 미이용 산림자원화센터를 조성해 피해목을 목재와 우드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도는 주민들에게 소나무류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지 말고, 말라 죽은 소나무를 발견하면 시군 산림부서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피해고사목이 전년보다 36% 증가한 상황에서 경기도의 당면 대응은 겨울철 작업 가능 기간에 맞춰져 있다. 특별방제구역 지정과 긴급 재원 투입을 앞둔 가운데, 폭설과 결빙 이전 피해목 제거와 파쇄가 현장에서 얼마나 신속하게 이뤄지는지가 이번 긴급 방제의 주요 과제로 남았다.

차성수 국장은 "소나무류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지 마시고, 말라 죽은 소나무를 보면 시군 산림부서에 신고하라"면서 "산림청, 시군과 함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