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헬스장 590곳 폐업…비만약 확산에 동네 체육관 애간장
작년 연간 폐업 수 넘어…아파트 운동시설·러닝 열풍에 경쟁 심화 국산 비만약 ‘에페’ 출시 예고에 체중 감량 고객 이탈 우려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올해 문을 닫은 헬스장이 지난해 연간 폐업 수를 넘어섰다. 아파트 내 운동시설이 늘고 러닝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진 가운데 비만 치료제까지 잇따라 등장하면서 동네 헬스장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의 체력단련장업 인허가 현황을 집계한 결과, 올해 들어 지난 23일까지 폐업한 전국 헬스장은 590곳이었다. 지난해 전체 폐업 수인 577곳보다 이미 13곳 많다.
체력단련장업은 운동시설과 기초체력 단련 기구를 갖추고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헬스장과 피트니스센터 등을 말한다.
비만약 선택지 확대…헬스장 업주들 고객 이탈 걱정
헬스장 업계가 주목하는 변화는 비만 치료제 시장의 확대다. 위고비와 마운자로에 이어 국내 개발 신약까지 처방을 앞두면서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운동하던 고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일보는 한미약품의 비만 치료제 ‘에페’가 오는 29일부터 일부 의료기관에서 처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성분명은 에페글레나타이드로,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받은 국내 개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다.
보도에서 거론된 에페의 첫 달 투약분 예상 공급가는 13만원대다. 최저 용량 기준 4주 공급가가 20만원 수준인 위고비·마운자로보다 낮아 가격 경쟁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공급가는 환자가 의료기관에서 실제 부담하는 최종 비용과는 구분된다.
아파트 헬스장·러닝과 경쟁…기존 고객 확보도 부담
동네 헬스장의 어려움은 비만약 등장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아파트 커뮤니티 운동시설이 확충되면서 집 가까이에서 운동하는 주민이 늘었고, 러닝 열풍도 헬스장 밖에서 운동하는 선택지를 넓혔다.
국민일보는 이러한 변화로 젊은 고객이 줄어든 상황에서 새로운 비만약 출시가 추가적인 고객 이탈로 이어질까 걱정하는 업주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비만 치료제 이용 경험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도에 인용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6 한국 웰니스 보고서’에서는 25~69세 남녀 2000명 가운데 10.3%가 최근 1년 이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거나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조사는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5일까지 진행됐다.
다만 올해 헬스장 폐업 증가분 가운데 비만 치료제 확산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제시된 통계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아파트 운동시설 확대와 운동 방식의 변화 등이 함께 거론되는 만큼, 비만약 보급 이후 실제 회원 수와 매출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추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