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당일치기' 방중…국정원·국회 사전 입수에도 철저한 함구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주말 당일치기 중국 방문이 철통같은 보안 속에 이뤄져 중국 도착 전까지 관련 동향이 외부에 일체 공개되지 않았다.
26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방중 몇 주 전부터 김 위원장이 중국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 이전에 방문할 계획을 포착해 추적해왔다.
당초 방중 이틀 전인 22일 국회 보고를 검토했던 국정원은 일정을 하루 미뤄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이양수 위원장과 윤건영 여당 간사 등 일부 위원에게 비공개로 방중 가능성을 보고했다.
정부 소식통은 "중국 당국의 발표 혹은 실제 김정은의 방문 전에 보안을 고려해 국회 보고 시점을 정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정보위 위원들은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허위라는 점만 확인했을 뿐 방중과 관련한 언론의 거듭된 질문에는 철저히 함구했다.
윤건영 정보위 간사는 "당시 상황에서는 그 내용을 사전에 리크하는 것이 여러 차원에서 좋지 않다고 해서 언론에 브리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튿날 오전에 당일치기 방문이 확실시된다는 내용을 정보위에 추가로 전했다.
북중 양국은 물론 우리 정부와 국회까지 보안을 유지하면서 당일까지 전 세계 언론에 동향이 포착되지 않았다.
일본 언론이 24일 낮 단둥 통제 상황을 보도하자 정부는 유관기관 협의를 거쳐 수동적으로 확인해준다는 방침을 정했다.
다만 정보당국이 23일까지 예상했던 면담 대상이 리창 국무원 총리에서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으로 당일 변경되기도 했다.
정부 소식통은 "당초 리창 총리였다가 갑작스레 왕후닝으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요한 것은 시진핑이 직접 김정은을 만나지 않고 중국 측 고위인사가 영접했다는 점"이라며 "김정은 방중은 철통 보안이 지켜지는 사안이라 실시간 파악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