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한진, 전환사채 전환가액 8.8% 상향…잠재 신주 4만3043주 감소
전환가액 1만5340원→1만6690원…전환 가능 주식 48만9101주
[이슈밸리=한유진 기자] 한진이 주가 상승에 따라 전환사채(CB)의 전환가액을 상향 조정했다. 같은 금액의 사채를 주식으로 바꿀 때 받을 수 있는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해당 사채의 전환에 따른 기존 주주 지분 희석 부담도 낮아졌다.
한진은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을 기존 1만5340원에서 1만6690원으로 조정한다고 26일 공시했다. 인상 폭은 1350원으로 약 8.8%이며, 조정된 가격은 이날부터 적용된다.
미전환 사채 잔액은 81억6309만7000원이다. 이 잔액을 기준으로 전환 가능한 주식 수는 기존 53만2144주에서 48만9101주로 4만3043주, 약 8.1% 감소한다.
이번 조정은 사채 인수계약에 정해진 주가 연동 조건에 따른 것이다. 앞서 전환가액을 낮춘 이후 주가가 상승하면 계약상 산식에 따라 전환가액을 다시 올리되, 발행 당시 전환가액인 1만9170원을 넘지 않도록 했다.
한진은 최근 1개월·1주일·최근일 가중산술평균주가를 토대로 기준주가를 1만6682.11원으로 산정했다. 여기에 계약상 호가단위 절상 규정을 적용해 최종 전환가액을 1만6690원으로 확정했다.
전환가액 인상에 따른 잠재 주식 수 감소와 별개로, 실제 전환청구에 따른 사채 잔액 감소도 있었다. 지난 7월 24일 공시 이후 일부 사채권자가 주식 전환을 청구하면서 미전환 잔액은 87억2544만7000원에서 81억6309만7000원으로 5억6235만원 줄었다.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남은 사채가 전부 전환될 경우 추가로 발행될 주식 수가 감소한 셈이다. 다만 이번 조정 자체가 사채 상환이나 소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남은 사채의 실제 전환 여부와 시점에 따라 신주 발행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한진은 공시에서 시가 상승에 따른 계약상 전환가액 조정으로 별도의 이사회 결의는 거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진은 1945년 창업한 한진그룹 계열 종합물류기업이다. 한진택배를 비롯해 육상운송과 항만하역, 해상운송, 창고 운영, 국제물류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국내 운송망과 해외 물류거점을 연결해 기업의 수출입 화물 운송부터 보관·배송까지 담당한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은 8898억원, 영업이익은 3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3%, 5.8%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회사는 인천항·평택항의 하역 물동량 증가와 미주·홍콩·베트남 등 해외 법인의 실적 개선이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증가와 이익 감소가 엇갈렸다. 누적 매출액은 2조53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23억원으로 13.5% 줄었다.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회복됐으나 누적 실적은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