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최전방에 북한군 자주포 노출 배치…우리 군 회담 제안엔 무응답

2026-10-26     권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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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밸리=권동혁 기자]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일대 화력 강화를 예고한 가운데 서부전선 최전방 접경지역에 북한군 자주포가 남측을 향해 전진 배치된 모습이 포착됐다.

25일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관측된 바에 따르면 황해도 개풍군 해안가 접경지역에 남측을 겨눈 122㎜ 추정 북한군 자주포 2대가 배치된 사실이 확인됐다.

자주포 장갑에는 '조선인민의 철천지 원쑤인 미제 침략자들을 소멸하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으며 현장에서 북한군 6명이 빨간 깃발을 올렸다 내리며 훈련을 진행하는 정황도 함께 잡혔다.

북한 땅과 약 1.5km 떨어진 애기봉 전망대 일대에서는 전술도로와 철책 건설 등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작업이 이어져 왔으나 포병 전력이 언론 망원 카메라에 직접 노출될 만큼 전진 배치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사거리가 15∼24km에 달하는 122㎜ 자주포는 주요 전방 포병전력으로 경기 북부 지역까지 직접 타격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배치가 접경지역 긴장 수위를 높이기 위한 의도적인 무력시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북한군이 자주포를 철책선 앞에 보란 듯이 배치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접경지역 내 긴장감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신 사무총장은 "김여정의 '전술적 무력수단 배치' 예고에 따라 최전방 포병부대가 자주포를 전진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외 다른 전력의 추가 배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주일석 해병대사령관도 지난 2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서북도서 전방의 북한 4군단 지역에도 여러 변화가 있다"며 "이에 따라 정보·감시·정찰(ISR) 장비를 보강하고 있고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우리 군 당국이 공식 제안한 남북 군사당국회담에 대해 이틀째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홍철 국방부 정책실장은 지난 23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남북 간 지상군사분계선의 명확한 위치를 상호 확인하고, 군통신선 복원 및 접경지역 우발충돌 방지 방안을 협의할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개최할 것을 북측 당국에 공식 제안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대외 매체들은 우리 측 회담 제안을 언급하지 않은 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및 군 관련 회의 주관 소식을 집중 보도했다.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데다 대남확성기 방송 재개까지 예고하고 있어 단기간 내 대화 응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