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일 병원장 "건강검진 수치 정상이라도 방심 금물…척추·관절 기능 별도 점검 필요"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일반 국가건강검진에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주요 수치가 정상으로 확인되더라도 이동과 독립적인 삶을 결정하는 척추 및 관절 건강은 안심하기 어렵다.
통증이 없다는 이유로 근골격계 관리를 소홀히 하기 쉽지만, 구조적 퇴행이 통증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은 "통증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척추와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전혀 없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며 "영상 검사상 무릎 퇴행성관절염이나 척추 전방전위증, 불안정성이 뚜렷하게 관찰되더라도 일상에서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영상상 변화는 미미해도 극심한 통증과 보행 장애를 겪는 환자도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척추와 관절 상태를 모른 채 고강도 운동을 강행하는 행위는 위험을 키운다. 연골 손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근력 강화를 목적으로 무리한 등산이나 고충격 달리기를 실시하면 관절 마모가 촉진된다.
척추 불안정성이 존재하는 경우에도 허리를 크게 젖히거나 회전시키는 스트레칭 대신 몸통을 지탱하는 코어 안정화 및 둔근 강화 운동을 단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증상이 없는 성인이 과도한 불안감으로 해마다 정밀 영상 검사를 실시할 필요는 없다. 척추와 관절은 나이, 과거 부상 이력, 보행 속도, 근력, 관절 가동 범위, 신체 정렬 등을 정밀하게 평가한 뒤 이상 소견이 관찰될 때 선별적으로 정밀 검사를 진행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관절 부하가 적은 평지 걷기와 실내 자전거, 수중 운동 등 저충격 유산소 운동을 바탕으로 허벅지와 엉덩이, 복부 근육을 단련하는 맨몸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
만약 관절 부종이나 걸림 현상, 보행 거리 감소, 다리 근력 저하, 균형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고 병원장은 "척추 환자들을 진료해 오며 절감한 것은 70~80대에 나타나는 심각한 척추관협착증이나 관절 변형이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통증이 전혀 없었던 40~50대 중년 시절부터 미세한 구조적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어 온 사례가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고 병원장은 "근골격계 관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검사 영상에서 퇴행성 흔적 하나를 찾아내 치료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70~80대가 되어서도 타인의 도움 없이 온전히 내 두 발로 걷고 움직이는 자립 기능을 보존하는 데 있다"며 "운동을 무조건 많이, 세게 하는 것보다 내 척추와 관절 상태에 맞게 평생 지속할 수 있는 알맞은 운동을 찾아 실천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