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참피’에 제주 비바람…대만 인명피해·일본 정전 잇따라

제주 항공편 25편 결항·한라산 탐방로 전면 통제 대만 1명 사망·616명 부상…일본 야에야마 최대 1만4490호 정전 중국 저장성 여객항로 운항·해상 공사 중단

2026-10-25     이슈밸리

 

[이슈밸리=디지털뉴스팀] 제30호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제주에 강한 비바람이 이어지면서 시설물 피해와 항공편 결항이 잇따랐다. 앞서 태풍의 영향을 받은 대만에서는 사상자와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으며, 일본 오키나와에서도 부상자와 건물 파손 피해가 보고됐다. 중국 동부 연안에서는 여객항로 운항과 해상 공사가 중단됐다.

제주 산지 누적 268.5㎜…침수·항공편 결항

제주지방기상청은 25일 오전 4시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 발효 중이던 풍랑경보를 태풍경보로 변경했다. 제주도 산지와 제주시 중산간에는 호우주의보가 유지됐으며, 대부분 지역과 추자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 23일부터 25일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삼각봉 268.5㎜, 진달래밭 244㎜, 성판악 241㎜를 기록했다. 중산간의 산천단에는 234㎜, 해안 지역인 표선과 성산에는 각각 215㎜와 210.9㎜의 비가 내렸다.

강풍과 호우에 따른 피해도 이어졌다. 23일 밤 제주시 화북일동에서는 도로 중앙분리대가 넘어졌으며, 24일에는 삼양이동의 맨홀 역류와 화북일동의 도로 배수 장애가 발생했다. 이호이동에서는 비닐하우스가 침수됐다.

24일 제주국제공항에서는 국내선 9편과 국제선 16편 등 총 25편이 결항했다. 국내선 213편과 국제선 5편 등 218편은 지연 운항했다. 가파도·마라도 등 부속 섬을 연결하는 여객선도 결항했으며, 한라산국립공원 탐방로 7곳은 모두 통제됐다.

새별오름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6 애월읍 농수축박람회’는 전면 취소됐다. 서귀포칠십리축제의 거리 행진과 개막식도 취소되는 등 지역 행사에도 차질이 생겼다.

대만 1명 사망·616명 부상…34만여 가구 한때 정전

대만 중앙통신사(CNA)는 중앙재해대응센터 발표를 인용해 현지시간 24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참피로 1명이 숨지고 616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핑둥현 류추향 해변에서 파도에 휩쓸린 남성이며, 부상자는 찰과상 등 경상이 대부분으로 486명이 퇴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각까지 접수된 피해 신고는 9027건이다. 가로수 쓰러짐과 전선 낙하, 기반시설 파손, 광고 간판 추락 등이 주를 이뤘다. 태풍이 영향을 미치는 동안 34만여 가구가 한때 정전됐으며, 발표 당시 2만2000여 가구는 복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국은 24일 오후 4시까지 주민 4960명을 대피시켰다.

일본 오키나와 부상·건물 파손…중국은 해상교통 차질

일본 오키나와 현지 매체 야에야마일보는 25일 참피의 영향으로 야에야마 지역에서 부상과 정전, 건물 파손 등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요나구니정에서는 7세 여아가 깨진 유리창 파편에 머리를 다쳤으며, 이시가키시와 다케토미정에서는 나무 쓰러짐과 건물 파손, 토사 붕괴가 발생했다. 오키나와전력 집계로 야에야마 지역 3개 시·정에서 최대 1만4490호가 정전됐다.

중국 동부 연안에서도 강풍에 따른 교통·산업 활동 차질이 확인됐다. 중국 저장온라인이 게재한 원저우도시보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에서는 21일 기준 여객항로 36개가 강풍으로 운항을 중단했고, 수상 공사 현장 223곳이 모두 작업을 멈췄다. 저장해사국은 21일 오전 해상 태풍 대응에 들어갔다.

중국 기상국 계열 중국천기망은 참피가 접근하면서 장쑤성 남부에도 강한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23일 오전 8시부터 24일 오전 8시까지 치둥시 누적 강수량은 57㎜로 관측됐다.

제주 26일 아침까지 비…강풍·너울 주의

제주에는 26일 아침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25일 오전 예보 기준 예상 강수량은 30∼80㎜이며, 산지와 중산간에는 12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특히 25일 낮부터 저녁 사이 산지와 한라산 동쪽 지역에 다소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강풍특보 지역에는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 산지에는 초속 25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예보됐다.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는 26일 늦은 밤까지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이 5m 이상으로 높게 이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25일 오전 4시 태풍 통보문에서 참피가 점차 동북동쪽으로 이동하며 36시간 이내에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시설물 파손과 낙하물 사고에 주의하고, 항공기와 여객선 이용 전 운항정보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높은 너울이 갯바위와 방파제를 넘을 수 있으며, 26일부터는 바닷물 높이가 높아지는 대조기가 시작되는 만큼 해안가 접근과 저지대 침수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