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영상정보단 행사 美 고위 인사 불참…대북 정보 협력 균열 우려

2026-10-23     권동혁 기자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한미 간 대북 정보 공유 조직인 한미영상정보단 20주년 행사에 미국 국가지리정보국(NGA)과 주한 미국대사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미국 소식통은 "최근 국정원에서 열린 한미영상정보단 20주년 행사에 미셸 브렌덴캠프 NGA 국장과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 등이 불참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20주년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측의 초청에 대해 미국 정보기관과 대사관 고위 인사들이 불참을 통보하고 실제 응하지 않은 셈이다.

이에 앞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미영상정보단 20주년 행사에 NGA 수장과 주한 미국대사도 불참하겠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영상정보단에 정통한 군 소식통은 "한미 간 대북 정보를 공유하는 조직으로 킵시(KIPC)라고 불린다"며 "최근 정보당국 간 협력 차질 상황이 반영된 미국의 움직임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미국의 5대 정보기관에 속하는 NGA는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 동향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북한 지휘부 동향을 추적하는 핵심 기관이다.

미국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지난 3월 '구성' 북핵 시설 발언 이후 대북 핵 정보 공유 제한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이번 불참 역시 양국 정보당국 간 냉각기류를 반영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러한 정보 협력 난항은 한미 안보 현안 전반으로 여파를 미치고 있다. 당초 정부는 지난달 대미 투자 프로젝트 합의를 계기로 관계 반전을 모색했으나 핵추진잠수함 도입 등 조인트 팩트시트(JFS) 안보 분야 후속 협의는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스틸 대사는 21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오찬 간담회에서 "현재 한미 관계가 난기류(turbulence)를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미 측은 정보 협력과 관련한 미국의 불만이 해소되는 것과 안보 분야 협의를 연계하는 기류"라며 "정보 협력 문제는 안보 분야 협의 진행을 가로막는 요소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보 협력 차질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견 등이 겹치면서 연내 JFS 안보 분야 후속 회의 개최는 물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의 미국 방문 일정 역시 유동적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