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참피, 제주 남쪽 거쳐 규슈로 향할 전망…한국 본토 상륙 안 할 듯

25일 오전 예상 위치, 한국보다 미국·홍콩이 제주에 가까워 주말 제주·남부 비 예보…美 “진로 신뢰도 낮음” 평가

2026-10-22     이슈밸리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제30호 태풍 ‘참피’가 대만 부근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제주 남쪽 해상을 지나 일본 규슈 방면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한국과 미국 기상청 중심 예상경로는 한반도 육상 상륙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제주 접근 정도와 이동 속도에는 차이가 남아 있다. 주말 제주와 남부지방에는 비가 예보돼 태풍 중심의 진로와 함께 국내 기상 영향을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대만 부근 북상 뒤 북동진…중국도 일본 남서부행 전망

22일 오전 10시 한국 기상청이 발표한 태풍정보를 보면 참피는 이날 오전 9시 북위 20.3도·동경 126.1도 해상에서 시속 14㎞로 서북서진했다. 중심기압은 92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은 초속 53m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참피가 23일 대만 동쪽 해상을 따라 북상하고, 24일 이후 점차 북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25일 오전 9시에는 북위 29.5도·동경 125.0도, 26일 오전 9시에는 일본 규슈 부근인 북위 32.6도·동경 131.2도에 위치할 전망이다. 26일 오전에는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예보됐다.

중국 중앙기상대도 북상 이후 일본 남서부로 향하는 흐름을 제시했다. 중국시간 22일 오전 10시 발표에서는 참피가 23일 밤 동중국해 남부로 진입한 뒤 북쪽으로 이동하고, 24일 저장성 동쪽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대만 북동부 해안을 스쳐 지날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25일 오전 제주와 거리…한국 약 440㎞, 미국 약 220㎞

한국과 미국의 예보를 같은 시각으로 비교하면 제주 접근 정도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가 한국시간 22일 낮 12시에 발표한 제31호 경보는 참피의 25일 오전 9시 위치를 북위 31.3도·동경 126.6도로 제시했다. 한국 기상청의 같은 시각 예상 위치보다 북쪽이다. 다만 26일 오전 9시에는 북위 32.4도·동경 130.9도로 이동해 온대저기압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규슈 부근으로 향하는 큰 흐름은 비슷하지만, 그곳에 도달하기까지의 경로와 속도가 다른 셈이다.

본지가 서귀포 도심과 각 기관의 예보 좌표 사이 직선거리를 계산한 결과, 25일 오전 9시 기준 한국 기상청 예보는 약 440㎞, 미국 예보는 약 220㎞로 나타났다. 홍콩천문대 역시 같은 시각 중심을 북위 31.4도·동경 126.5도로 예상해 서귀포에서 약 210㎞ 떨어진 위치를 제시했다.

이 거리는 해당 시각의 예상 중심과 서귀포 사이를 계산한 값으로, 태풍의 최접근 거리나 공식 오차범위를 의미하지 않는다. 제주 주변의 실제 바람과 파도는 태풍의 크기와 강도, 주변 기압 배치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이번 경보에서 단기와 중장기 진로 신뢰도를 모두 ‘낮음’으로 평가했다. 예측모델들이 북동쪽으로 방향을 트는 흐름에는 가까워지고 있지만, 대만 북부를 잠시 통과하는 경로와 대만·이시가키섬 사이를 지나는 경로로 갈리고 이후 이동 속도에도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대만 부근을 어디로, 얼마나 빠르게 통과하느냐에 따라 이후 제주 남쪽 해상의 통과 위치와 시각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육상 상륙과 국내 영향은 별개…23일 제주부터 비

참피는 북상 과정에서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해수면 온도와 상층 바람의 변화 등을 약화 요인으로 제시했다. 이동 경로에 따라 온대저기압 전환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만 태풍의 약화 전망과 국내 강수 여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기상청의 22일 오전 11시 단기예보에는 23일 오후 제주에서 비가 시작되고, 밤에는 전남권과 경남 남해안 일부로 확대될 것으로 제시됐다.

24일에는 전라권과 경상권, 제주에 비가 내리고, 25일에도 남부지방과 제주에서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25일 오후부터는 충청권 일부, 늦은 밤부터는 강원 동해안과 산지 일부에도 비가 예상됐다.

현재 확인된 공식 예보의 중심은 한반도 육상 통과보다 제주 남쪽 해상을 거쳐 규슈로 향하는 경로에 놓여 있다. 다만 기관별로 제주 접근 거리와 이동 시각이 엇갈리는 만큼, 대만 부근 전향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국내 영향 범위와 강도도 조정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