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재선충병 누적 피해 1,915만 그루…매개충, 최대 26일 일찍 출현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소나무재선충병 누적 피해가 1,900만 그루를 넘어선 가운데, 병을 옮기는 매개충의 성충 출현 시점이 예년보다 빨라지고 활동 기간도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여건 변화에 맞춰 지역별 방제 시기와 예찰 체계를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여주시·양평군)이 산림청에서 제출받은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및 매개충의 우화 현황’을 분석한 결과, 1988년 부산에서 처음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의 올해까지 누적 피해목은 1914만8406그루로 집계됐다.
피해목 84%, 영남·제주권 5개 시도에 집중
지역별로는 경남이 549만7071그루로 전체의 28.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 481만3177그루(25.1%), 제주 215만8025그루(11.3%), 부산 181만5647그루(9.5%), 울산 175만3964그루(9.2%) 순이었다.
이들 5개 시도의 누적 피해목은 1603만7884그루로 전체의 83.8%에 달했다. 피해가 특정 지역에 집중된 만큼, 방제 인력과 예산을 피해 규모 및 확산 가능성에 따라 차등 배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의 우화 초일, 즉 성충이 처음 출현하는 날은 다수 지역에서 앞당겨졌다.
전남 광양시는 2022년 5월 6일에서 올해 4월 12일로 24일 빨라졌다. 경기 양주시는 5월 14일에서 4월 28일로 16일, 경남 고성군은 5월 1일에서 4월 15일로 16일 앞당겨졌다.
경북 고령군은 14일, 경북 경산시와 경남 함안군은 각각 13일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는 전남 광양시에서 지난해 5월 24일에서 올해 4월 28일로 26일 앞당겨졌다. 경북 경산시도 22일, 제주 서귀포시는 16일, 제주시는 15일, 경남 하동군은 14일 각각 빨라졌다.
출현 기간도 늘어…방제 시점 재설계 과제
북방수염하늘소의 전국 평균 우화 기간은 2022년 16.4일에서 올해 18.6일로 2.2일 늘었다. 충남은 3.0일, 강원은 2.9일, 경기는 2.8일, 충북은 2.5일, 경북은 2.3일 증가했다.
솔수염하늘소도 대구에서 평균 우화 기간이 지난해 57일에서 올해 62일로 5일 늘었고, 광주는 59일에서 63일로 4일 길어졌다.
매개충 성충이 이른 시기에 출현하고 활동 기간까지 길어질 경우, 기존의 일률적인 방제 일정으로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다만 지역별 비교 기준 연도가 서로 다른 만큼, 기후변화가 우화 시기를 앞당겼다는 인과관계는 장기 관측자료를 통해 추가 검증할 필요가 있다.
김 의원은 “매개충이 최대 한 달 가까이 일찍 나오는 만큼 산림청은 지역별 우화 시기에 맞춰 방제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며 “특히 피해가 큰 지역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