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차세대발사체, 재사용 전환에 2789억 증액…“2033년 후속사업 연계 구체화해야”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정부가 차세대발사체를 재사용 방식으로 전환해 개발하는 가운데, 실제 발사체 회수와 정비·재발사까지 이어지는 후속 개발사업의 추진 일정과 재원 확보 계획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준호 의원이 우주항공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차세대발사체 개발계획을 기존 일회용 방식에서 재사용 방식으로 변경했다.
추진제도 액체산소·케로신에서 액체산소·메탄으로 바뀌었다. 총사업비는 기존 2조132억원에서 약 2조2921억원으로 2789억원 늘었으며, 사업기간은 2032년까지로 유지됐다.
2032년까지 ‘호핑시험’으로 핵심기술 검증
현 차세대발사체 사업은 수직이착륙 시험인 ‘호핑시험’을 통해 엔진 추력조절, 정밀 유도제어, 착륙 정밀도 등 재사용 핵심기술을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주항공청은 이 사업을 통해 재사용 기술을 기술성숙도(TRL) 6 수준까지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TRL 6은 관련 기술이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성능을 입증하는 단계로 평가된다.
재사용발사체 전환은 발사 비용을 낮추고 우주수송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반으로 꼽힌다. 국내 발사체 기술이 단순 발사 성공을 넘어 회수·정비·재발사 체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기술 경로라는 평가다.
회수·정비·재발사는 별도 사업 필요
다만 위성을 실제 발사한 뒤 1단 발사체를 귀환·회수하고, 정비를 거쳐 다시 사용하는 단계는 현 사업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우주항공청은 2033년부터 2035년까지 후속 개발을 통해 재진입 제어, 1단 회수, 정비·재발사 기술을 확보해 기술성숙도 TRL 8 수준에 이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필요 재원은 약 912억원으로 추산됐다. 1단 발사체 회수·유지보수 기술개발에 약 412억원, 해상착륙 플랫폼인 드론십 개발에 약 500억원이 각각 필요할 것으로 제시됐다. 다만 이는 현 단계 추산치로, 향후 착륙 방식과 기술개발 범위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현 사업 종료 전 예산·기획 선제 준비”
우주항공청은 지난 9월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후속 개발과 관련해 향후 별도 사업 기획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해상착륙·회수 기술 탐색연구는 진행 중이지만, 후속사업 기획 완료 시점과 예산 확보 일정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2032년 현 사업 종료와 2033년 후속 개발 착수 사이에 기술개발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사업 간 연계 계획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준호 의원은 “차세대발사체의 재사용 방식 전환은 독자적 우주수송 역량을 높이고 미래 발사서비스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결정”이라며 “2032년까지 핵심기술을 검증한 뒤 실제 회수와 재발사 기술 확보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사업 기획과 예산확보 절차를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항공청은 2033년 후속 개발에 차질 없이 착수할 수 있는 구체적 일정을 마련하고, 2035년 재사용 기술 확보 목표를 위한 체계적인 이행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