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로보틱스, ‘지능형 양팔로봇’ 공개…제조 현장 피지컬 AI 전환 시동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HD현대로보틱스가 제조 현장의 자동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지능형 양팔로봇’을 선보이며 피지컬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HD현대의 로봇 솔루션 전문기업 HD현대로보틱스는 21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미래혁신기술박람회 2026(FIX 2026)’에서 자체 개발 중인 지능형 양팔로봇을 처음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로봇은 단순히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산업용 장비를 넘어, 현장 환경을 인식하고 작업에 필요한 동작을 만들어내는 피지컬 AI 로봇을 지향한다. 인력 부족과 다품종·소량생산 확대 속에서 제조업의 자동화 수요가 고도화되는 흐름을 겨냥한 행보다.
사람의 손처럼 쥐고 옮기는 정밀 작업
지능형 양팔로봇은 양팔과 다섯 손가락 등 인간 상체와 유사한 구조를 갖췄다. 양팔은 각각 7㎏의 가반하중과 630㎜의 작업 반경을 확보했다.
사람 손을 본뜬 다섯 손가락 구조는 물체의 형태와 위치에 맞춰 쥐고 옮기는 작업을 목표로 한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제한된 공간에서 정형화된 동작을 빠르게 반복하는 데 강점을 보였다면, 양팔로봇은 조립·분류·부품 이송처럼 섬세한 손동작이 필요한 공정을 겨냥한다.
HD현대로보틱스는 상반신형 구조부터 구현하는 전략을 택했다. 제조 현장 적용에서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할 역량이 이동 자체보다 양팔과 손을 활용한 정밀 작업 능력이라는 판단이다.
스스로 환경 읽고 동작 만드는 로봇
핵심은 자체 개발 중인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obot Foundation Model)이다. 이 모델이 탑재되면 로봇은 주변 환경과 대상 물체를 인식하고, 상황에 맞는 동작을 생성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된다.
작업자가 모든 순서와 위치를 사전에 프로그래밍해야 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제조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의미다. 숙련 작업자의 노하우를 데이터와 로봇 제어기술로 옮기는 과정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주목된다.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 9월 지분 투자한 에이딘로보틱스와 협업해 힘·촉각 센서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로봇 손이 물체의 무게와 접촉 상태를 더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 실제 생산 공정에서의 작업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산업용 로봇 경험, 피지컬 AI로 확장
HD현대로보틱스는 우선 양팔로봇을 묶음 작업과 조립 공정에 적용한 뒤 용접·도장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이동성도 휠형 플랫폼을 먼저 결합한 뒤, 장기적으로 2족 보행 기술까지 단계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양팔로봇 개발 과정에서 축적되는 작업지능을 기존 산업용 로봇과 협동로봇 제품군에 접목하면, 개별 장비의 성능 향상을 넘어 공장 전체의 자동화 범위를 확장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HD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지능형 양팔로봇 개발은 산업 현장에 피지컬 AI 기술을 접목하고 로봇의 활용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중요한 시발점”이라며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축적한 설계·제어·양산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피지컬 AI 로봇 기술 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