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트럼프, 우크라 러 정유시설 타격에 분노

2026-10-21     임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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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밸리=임정은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위성 통신망 '스타실드'의 인터넷 속도 제한을 지시한 인물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로 드러난 가운데 미국 정부와 머스크 간 사전 조율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 당국자와 소식통들을 인용해 머스크 CEO가 우크라이나 장비의 위성 네트워크 연결 속도를 제한하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경유 정유 시설을 무인기(드론)로 타격한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머스크 CEO가 분노를 표명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유가 원인으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지목해 왔으며, 지난 10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정유 시설을 공격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머스크 CEO의 지시로 스타실드 속도가 제한되면서 최전선에서 운용되던 우크라이나의 일부 공격용 및 요격용 드론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이번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사전 협의에 의한 것인지를 두고는 주장이 갈리고 있다.

일부 소식통은 속도 제한 전후로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가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한 반면 일각에서는 머스크 CEO가 일방적으로 행동한 것이라 주장했다.

책임 소재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머스크 CEO는 엑스(X)를 통해 "스타실드 시스템의 속도·사용에 대한 모든 제한은 미군 당국, 최종적으로는 미국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정부로 책임을 돌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나 머스크 CEO가 지시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역시 "우리는 어떤 것도 제한하지 않았다"며 "궁극적으로 준수해야 할 서비스 약관이 있으며 그 부분에서 스타링크가 결정을 내릴 선택권이 있다"고 말해 스페이스X에 책임을 넘겼다.

이번 사건은 전선의 우크라이나군에 생명줄과 같은 통신망을 쥔 머스크 CEO의 막대한 영향력을 재확인시켰다.

미국 민주당은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경우 머스크 CEO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 시절 행적과 스페이스X 계약, 우크라이나 스타실드 차단 의혹에 대해 의회 조사를 진행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