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日 ‘우영우’, 韓 ‘닥터X’…한일 리메이크 교차전, 넷플릭스 성적표는

2026-10-20     이슈밸리

 

[이슈밸리=방송연예팀] 한국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일본식 법정극으로 옮긴 ‘남전남 변호사는 천재형’과 일본 인기 의학극 ‘닥터X’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닥터X: 하얀 가운의 마피아’가 같은 달 나란히 공개되며 한일 콘텐츠 업계의 ‘리메이크 교차전’이 시작됐다.

출발 성적만 놓고 보면 먼저 공개된 한국판 ‘닥터X’가 세계 시장에서 선명한 성과를 냈다. 반면 일본판 ‘우영우’는 첫 방송 직후 현지 시청자들의 호평을 확보했지만, 넷플릭스 글로벌 성적은 아직 본격 집계 전이다.

넷플릭스 공식 톱10에 따르면 김지원 주연의 ‘닥터X: 하얀 가운의 마피아’는 10월 5~11일 비영어권 TV 부문 세계 1위에 올랐다. 공개 후 사흘가량의 집계에서 시청 수 460만회, 시청 시간 990만 시간을 기록했다.

작품은 일본 원작의 통쾌한 의료극 문법을 가져오되, 한국판에서는 병원 내 권력과 부패를 전면에 내세운 ‘메디컬 누아르’로 색깔을 바꿨다. 주인공 계수정은 거대 병원 조직과 맞서는 천재 외과의사로 설정됐다. 일본판의 대문 미치코와 닮은 구조를 갖지만, 코미디와 쾌감의 비중보다는 긴장감과 어두운 병원 권력의 문제를 강화한 것이 차별점이다.

일본 현지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일본 드라마 리뷰 플랫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원작과는 다른 작품으로 보면 재미있다”, “김지원만의 외과의사 캐릭터가 어울린다”, “원작에 대한 오마주가 느껴진다”는 반응이 나왔다.

다만 일부 원작 팬 사이에서는 “대문 미치코 특유의 빠른 전개와 통쾌함이 더 좋다”는 비교 의견도 이어졌다. 일본 원작의 팬덤이 강한 만큼, 충실한 재현보다 한국식 재해석을 택한 전략이 호불호를 함께 낳은 셈이다.

 

SBS

 

반대편에서는 아시다 마나가 주연을 맡은 ‘남전남 변호사는 천재형’이 19일 일본 간사이TV·후지TV 계열에서 첫 방송됐다. 원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 부문에서 7주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던 작품이다. 일본판은 방송 직후 넷플릭스로 세계 공개된다.

일본판의 첫 성적은 관동 지역 가구 평균 시청률 7.4%, 개인 시청률 3.9%로 집계됐다. 다만 첫 방송 직후 공개된 작품인 만큼, 넷플릭스 공식 주간 글로벌 톱10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TV 시청률과 넷플릭스 시청 수는 산정 방식이 달라 단순 비교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 시청자들은 첫 회에서 원작의 ‘회전문’ 장면을 일본의 생활 환경에 맞춰 ‘에스컬레이터’ 장면으로 바꾼 연출에 특히 주목했다. “원작을 존중하면서도 일본적으로 잘 바꿨다”, “고래 연출과 에스컬레이터 장면에 울었다”, “아시다 마나의 연기가 대단하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김밥을 주먹밥으로 바꾸는 등 현지화 장치도 긍정적으로 거론됐다.

다만 ‘우영우’ 역시 원작 주인공을 연기한 박은빈의 존재감이 워낙 강해 비교의 부담은 남아 있다. 일본 현지 매체들도 원작의 주요 설정을 상당 부분 유지한 만큼, 단순한 일본어 재현을 넘어 일본 사회의 장애 인식과 법률 현실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담아낼지가 성공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두 작품의 현재 성적표는 ‘닥터X’의 글로벌 흥행 우위와 ‘남전남 변호사는 천재형’의 현지 첫 반응이라는 서로 다른 단계에 놓여 있다. 한국판 ‘닥터X’는 원작의 틀을 과감히 변주해 세계 시청자를 먼저 확보했고, 일본판 ‘우영우’는 원작의 정서를 살리면서 일본 시청자에게 납득 가능한 현지화가 가능한지를 시험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