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구조적 다수’ 정계개편설 일축…민생·통합 행보에 무게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구조적 다수론’을 인위적 정계개편 구상으로 해석하는 시선을 일축하며, 중도와 합리적 보수까지 아우르는 국민 통합과 민생 중심 국정운영에 무게를 뒀다. 최근 국정 지지율이 반등한 흐름 속에서 소방관 안전과 생활 현안에 대한 대응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므로 국민 다수로부터 동의를 받을 수 있는 판으로 지평을 넓히자는 것이 구조적 다수 제안”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정계개편을 주도하려 한다는 해석에는 “그런 상상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고 아무 의미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개혁·진보·민주 진영이 구조적으로 소수일 수 있다며, 진영 내부 결집만으로는 재집권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중도층과 합리적 보수가 동의할 수 있는 정책과 정치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대통령의 가장 큰 일이 통합”이라며 “한쪽을 대표했다고 해서 거기에 너무 집중하면 대통령이 아니라 점령자가 된다”고 말했다. 취임 당시 밝힌 ‘모두의 대통령’이라는 지향에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
개혁 과제의 속도와 방식에 대해서는 조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과제 추진 과정에서 이해당사자에 대한 설득과 공감, 위로가 충분했는지를 돌아보며 “가장 큰 원인은 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방관 안전·민생 체감 대응 주목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부천 공장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대통령실은 당시 고인의 희생에 대한 예우와 유가족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9일에도 소방관 안전을 국가의 책임으로 규정하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순직 소방관 조문을 계기로 소방 인력의 안전장비와 처우, 재난 대응 체계가 민생 현안으로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여론조사에서는 국정수행 긍정 평가가 3주 만에 반등했다는 결과도 나왔다. 리얼미터가 12~16일 전국 성인 2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9일 발표한 결과,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1%포인트 오른 37.3%였다. 민생 정책 강조가 반등 배경으로 거론됐다.
중수청엔 ‘여야 가리지 않는 엄정 수사’ 주문
이 대통령은 중대범죄수사청을 두고도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말고 여야를 가리지 않는 엄정한 수사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주문을 이어가고 있다. 수사기관 개편의 성패는 새 기관이 정치적 논란과 무관하게 공정성과 독립성을 입증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안보 현안과 관련해서는 전시작전통제권을 한국이 찾아와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도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전작권 전환은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한국군의 핵심 군사능력, 북한 위협 평가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사안인 만큼 정부는 동맹 협의를 바탕으로 전환 조건을 점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정계개편 같은 정치공학보다 통합과 민생, 공정한 제도 운영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향후 정부가 소방관 안전 대책과 생활경제 대응에서 국민이 체감할 만한 성과를 내놓을 수 있을지가 국정 동력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