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조원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 무더기 적발

2026-10-19     박지영 기자
(사진=충남경찰청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역대 최대 규모인 23조원대의 판돈이 오간 불법 도박사이트를 제작하고 유통한 조직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19일 충남경찰청은 도박장소개설 등의 혐의로 불법 도박사이트 공급 및 운영 조직원 등 77명을 검거하고 2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3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와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불법 도박사이트 188개를 제작·공급하고 게임머니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검거된 77명 중 공급조직은 25명, 사이트 운영조직은 33명, 도박자는 19명이며 이 가운데 공급조직 18명과 운영조직 3명이 구속됐다.

조사 결과 카지노 영상을 유통하는 최상위 공급조직(벤더사)은 해외 합법 게임사와 계약을 맺어 카지노 영상과 게임머니를 확보한 뒤 도박사이트 제작업체(솔루션 업체)에 제공했다.

제작업체 총책 A 씨는 국내 대기업 출신 개발자 등 IT 전문가와 폭력 조직원을 영입해 도박사이트 제작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단 10분 만에 사이트 1개를 제작해 하부 운영자들에게 공급하고 사이트당 월 300만원의 관리비를 챙겼다.

하부 운영조직은 성인 PC방 업주 등을 모집책으로 고용해 도박자를 끌어모으고 게임머니 판매 수익을 나누는 방식으로 세를 확장했다.

이들 조직이 운영한 사이트에서 거래된 판돈은 총 23조원에 달한다. 카지노 영상 공급조직이 약 1200억원, 제작업체가 약 300억원 등 총 1500억원의 범죄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은 추적을 피하려고 베트남과 캄보디아, 국내를 오가며 사무실을 자주 옮겼고 해외 서버와 메신저를 사용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하부 조직을 잡은 뒤 범행 계좌 795개와 해외 메신저 내역을 분석해 최상위 조직원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경찰은 제작업체 조직원 24명에게 범죄단체 조직·가입·활동 혐의를 추가 적용했으며 도박사이트 188개의 운영을 중단시키고 관련 인터넷 주소 408개의 접속을 차단했다. 범죄수익 96억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완료하고 국세청에 자료를 통보했다.

아울러 해외 도피 중인 피의자 12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와 강제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김태우 충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이번 수사로 최상위 공급망을 와해시켜 대규모 도박사이트가 고사하는 효과를 얻었다"며 "앞으로도 최상위 공급망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단속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