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다시 생각해보라” 하자…케이티 자카리아 백악관 대변인 닷새 만에 퇴장

2026-10-17     이슈밸리

 

[이슈밸리=주말뉴스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닷새째인 케이티 자카리아 백악관 대변인을 사실상 경질했다. 자카리아 대변인은 경력 논란과 첫 브리핑 부실 비판에 휩싸인 지 며칠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들은 16일(현지시간) 자카리아 대변인이 대변인직에서 “물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복수의 관계자는 그가 사실상 해임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카리아 대변인에게 “이 일을 원하지 않는다면 할 필요가 없다.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마도 이 일이 그녀에게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해임을 통보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녀가 좋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며 언론의 공격이 가혹했다고 감쌌다. 그러나 발언 직후 백악관 측이 자카리아 대변인의 퇴장을 확인하면서, 대통령의 공개 발언이 사실상 경질 신호였다는 해석이 나왔다.

자카리아 대변인은 지난 9일 발탁 발표 뒤 12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첫 공식 브리핑에서 친(親)트럼프 성향 매체 3곳의 질문만 받은 뒤 약 14분 만에 브리핑장을 떠나 준비 부족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그동안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해왔지만, 페퍼다인대 로스쿨 졸업 후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지 못했고 어느 주의 변호사 자격도 보유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이 커졌다. 자카리아 측은 국제거래법 분야에서 일했다고 해명했으나, 미국에서 변호사 업무를 하려면 주(州) 변호사 자격이 필요하다.

중국 체류 경험을 설명하며 중국의 위생 환경을 비판한 발언도 중국 외교부의 공개 반박을 받았다. 잇따른 해명과 언론 인터뷰도 논란을 잠재우지 못했다.

네 자녀의 어머니인 자카리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설립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에서 선임 커뮤니케이션 고문을 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충성스럽고 뛰어난 지지자”라고 소개하며 대변인으로 발탁했다.

자카리아의 재임은 업무 개시일 기준 닷새에 그쳐, 백악관 대변인 가운데 최단 재임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백악관은 아직 후임 대변인과 자카리아의 향후 거취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