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상선 공습 수위 최고조…UAE 화물선 침몰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미군의 원유 수송 지원 작전을 방해하고자 상선 공격을 개전 이후 최고 수위로 올리면서 아랍에미리트(UAE) 선사 소유 화물선 2척이 24시간 사이에 연이어 침몰했다.
1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및 파키스탄 국립수로국 발표에 따르면 UAE 선사 소유 컨테이너선 GFS 프라이드호와 화물선 케이프 다오호가 최근 잇따라 침몰했다.
GFS 프라이드호는 지난 13일 오만 라스 마크부크 동쪽 약 1.8km 해상에서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아 불이 난 뒤 이튿날 침몰했다.
선원들은 안전하게 대피했으나 이란 혁명수비대는 해당 선박이 밀수품 컨테이너 2500개를 싣고 위험 항로를 통과했다고 주장하며 침몰 추정 영상을 공개했다.
케이프 다오호는 지난달 23일 오만 카사브 북동쪽 약 27.8km 해상에서 발사체 2발에 맞아 좌현을 타격당한 뒤 약 3주 만에 침몰했으며 당시 UAE에서 인도로 석탄 약 17만t을 운송하던 중 인도인 선원 1명이 사망했다.
그간 이란의 공습으로 상선 파손이나 화재는 흔했지만 선박 침몰로 이어진 것은 약 7개월 전인 지난 3월 몰타 선적 컨테이너선 세이핀 프레스티지호 피격 이후 처음이다.
미군의 해상 봉쇄로 원유 수출이 막힌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무차별 공습을 가하고 있다.
해운정보업체 윈드워드 AI에 따르면 지난주 호르무즈 해협 일대 상선 공격은 12건으로 개전 이후 주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이달 들어 공격받은 선박만 약 24척에 달해 지난 9월 한 달간 피해 수치를 넘어섰다.
지난 13일에도 GFS 프라이드호 외에 컨테이너선 2척과 유조선 1척이 추가 타격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이란 항구를 전면 봉쇄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알리 아즈마에이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사령관은 "미국인들이 호르무즈 해협이 열려 있는지 닫혀 있는지 알고 싶다면 직접 현장에 들어와 보라"며 "우리는 위반자들에게 대응할 것이며 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윈드워드 AI의 미셸 비제 보크만 해운정보 분석가는 "이번 공격은 지난 96시간 동안 공격 범위와 표적이 상당히 확대되었음을 보여준다"라며 이란의 공격 증가가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량 확대와 이란의 통제력 약화에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