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금발의 입’…첫 브리핑부터 “한국, 알래스카 LNG 540억달러 투자”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 백악관 대변인으로 발탁한 케이티 재커라이어가 13일(현지시간) 첫 공식 브리핑에서 한국의 대미 에너지 투자 구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방송 평론가 출신의 금발 여성 대변인을 다시 전면 배치한 트럼프식 인선 속에,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짧은 첫 브리핑을 대통령의 에너지·산업 성과 홍보에 집중했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최대 2천억달러 규모의 한국 에너지 투자 패키지를 공개했다”며 “놀라운 합의”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환태평양 국가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동맹국들에 연료를 판매하기 위한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 및 터미널 건설에 540억달러가 투입된다”고 밝혔다. 이는 약 72조5천억원 규모다.
원전 1천200억달러·텍사스 발전소 223억달러 언급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8기의 대규모 원전을 건설하기 위한 최대 1천200억달러도 포함돼 있다”며 “미국에 필요한 사업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기간 약속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텍사스에 6기가와트(GW) 규모의 천연가스 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223억달러가 투입된다고 덧붙였다. 원전·알래스카 LNG·텍사스 가스발전 사업의 금액을 합하면 1천963억달러로, 백악관이 제시한 ‘최대 2천억달러’ 투자 패키지와 대체로 일치한다.
다만 한국 측 입장은 다르다. 세 사업 가운데 텍사스 가스발전소 사업만 확정됐고, 원전과 알래스카 LNG 사업은 상업적 합리성 검증 및 추가 협의가 필요한 단계라는 것이다.
특히 알래스카 LNG 개발은 북극권 가스전을 남부 해안으로 연결하는 장거리 파이프라인과 액화·수출 터미널을 함께 건설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한국은 상업성 검토가 시작 단계일 뿐 아직 투자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14분 첫 브리핑, 국정 홍보에 집중
재커라이어 대변인의 첫 공식 브리핑은 약 14분간 진행됐다. 그는 초반 8분가량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성과와 에너지·산업정책을 설명하는 데 할애한 뒤 브레이트바트, 폭스뉴스, 뉴스네이션 등 자신이 지명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후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방문을 위해 마린원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브리핑을 끝냈다. 추가 질문이 이어지자 “대통령이 대답할 것”이라고 답했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초대 대변인인 캐럴라인 레빗의 후임으로 발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송 친화적 이미지와 대중 소통 능력을 갖춘 젊은 여성 논객을 백악관의 전면 화자로 기용하는 인선 기조를 이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새로운 언론 매체를 적극 수용하는 기존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으며,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을 돕는 보수 논객 역할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