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본 김지원 ‘닥터X’, 호평 속 비교도...넷플릭스 글로벌 4위·일본 5위
원작 존중·한국식 의료 누아르에 긍정 반응 김지원의 낮은 톤·차가운 눈빛 “천재 외과의에 어울려” 일부 원작 팬은 “대문 미치코의 압도적 존재감은 별개”
[이슈밸리=방송/연예팀] 김지원 주연의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일본 원작 팬들 사이에서도 초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의 장수 인기 의학드라마 ‘닥터X~외과의 다이몬 미치코~’를 한국식 의료 누아르로 재구성한 작품인 만큼, 현지 반응은 “원작에 대한 존중이 보인다”는 평가와 “다이몬 미치코의 존재감과는 결이 다르다”는 비교가 함께 나타났다.
12일 스트리밍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닥터X’는 최신 반영치인 11일자 넷플릭스 TV쇼 일간 국가별 순위를 합산한 글로벌 순위에서 4위에 올랐다. 한국·베트남·필리핀·싱가포르·홍콩·대만 등에서는 1위를 기록했고, 일본에서도 5위에 진입했다. 다만 이는 넷플릭스의 시청시간 기준 공식 주간 톱10 순위와는 다른 일간 합산 지표다.
일본 연예 매체들은 방영 전부터 이 작품을 단순한 복제판이 아닌 ‘한국형 재구성’으로 소개했다. 시네마카페는 김지원이 조직과 권력에 굴하지 않는 천재 외과의 케·スジョン 역을 맡아 병원 내 부조리에 맞서는 ‘메디컬 누아르’를 선보인다고 전했다. 일본판의 통쾌한 의료 오락물 문법에 한국 드라마 특유의 병원 권력, 부패, 계층 갈등을 덧입혔다는 설명이다.
실제 일본 시청자 반응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부분은 김지원의 변신이다. 일본 실시간 검색과 드라마 리뷰 플랫폼에는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연기하는 쿨한 천재 외과의가 잘 어울린다”, “생각보다 훨씬 하마리야쿠(딱 맞는 배역)”, “김지원이 작품의 격을 한 단계 올린다”는 평가가 나왔다. ‘눈물의 여왕’ 속 재벌가 상속녀와는 다른, 날카로운 눈빛과 절제된 감정 표현이 케·スジョン의 고독한 성격에 설득력을 준다는 반응이다.
원작을 알아보는 재미도 호평의 한 축이다. 일본 X 이용자들은 1화에서 원작의 상징적 대사를 변주한 장면과 설정을 짚으며 “원작에 대한 리스펙트가 느껴진다”, “1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흥미로웠다”고 평가했다. 일본판의 코믹한 장면과 익숙한 장치를 완전히 지우지 않으면서도, 초반부를 더 진지하고 어두운 톤으로 설계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반면 원작의 강한 팬층에서는 신중론도 있다. 일부 리뷰는 “김지원은 아름답고 인상적인 배우지만 이번 역할에서는 아직 강한 여운이 남지 않는다”, “다이몬 미치코의 압도적 오라와 캐릭터성은 별개의 기준”이라고 평했다. 이는 김지원의 연기력 자체보다도 오랜 기간 일본 시청자에게 각인된 요네쿠라 료코의 캐릭터와 한국판 케·スジョン이 지닌 서사적 온도 차이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초반 평가는 ‘원작을 따라 하는 작품’보다는 ‘원작의 골격을 한국식 의료 권력극으로 바꾼 작품’에 가깝다. 김지원이 요네쿠라 료코의 다이몬 미치코를 재현하는 데 성공했는지가 아니라, 케·スジョン이라는 별도의 인물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완성하느냐가 향후 일본 반응을 가를 관전 포인트로 보인다.
한편 ‘닥터X’는 9일 첫 방송에서 한국 전국 시청률 11.4%를 기록한 데 이어 2화에서는 14.9%까지 상승했다. 일본에서는 넷플릭스를 통해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