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한국·대만 증시 '비중확대' 유지…"AI 하드웨어 주도 지속"

2026-10-12     임정은 기자
한국·대만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며 6300선까지 후퇴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인공지능(AI) 하드웨어 공급 부족이 적어도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한국과 대만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했다. 한국의 메모리·고대역폭메모리(HBM), 대만의 첨단 로직 반도체·패키징이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의 핵심 공급망으로 꼽혔다.

12일 JP모건의 아시아 테마 전략 보고서 ‘AI가 여전히 핵심인 이유’에 따르면 아시아 증시에서 AI 관련주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시장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JP모건은 아시아 증시 지수에서 AI 관련주 비중이 50%를 넘어서고, 2027년 아시아 기업 이익 증가분의 약 70%를 AI 관련 기업이 담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아시아의 AI 투자 노출이 하드웨어 부문에 집중돼 있으며, 미국 빅테크 등 글로벌 AI 생태계와 연결된 한국과 대만이 이익과 지수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메모리와 HBM, 대만은 첨단 로직 반도체와 패키징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증설의 핵심 공급망을 맡고 있다. JP모건은 이들 국가의 기술기업 실적이 개별 기업 수준을 넘어 가계소득, 정부 재정수입, 은행 유동성 등 거시경제 전반에 파급력을 줄 정도로 커졌다고 평가했다.

첨단 반도체부터 광통신까지 병목 전망

JP모건은 AI 하드웨어 업종의 공급 부족이 최소 2028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첨단 로직 반도체와 패키징, 반도체 장비, ABF 기판, 고급 동박적층판(CCL), HBM, 고속 광통신 부품 등이 공급난이 예상되는 분야로 제시됐다.

공급이 빠르게 늘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관련 아시아 하드웨어 기업들은 판매량 확대와 함께 가격 결정력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JP모건은 AI 하드웨어 생태계의 순이익이 2028년 1조달러, 잉여현금흐름(FCF)은 약 7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AI 투자 사이클이 장기화하려면 하드웨어 수요만으로는 부족하고, AI 모델과 응용 서비스의 수익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JP모건은 짚었다.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의 데이터센터 투자 수익률은 보수적 가정에서도 30%를 웃돌아 투자 확대가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AI 모델과 응용 서비스에서는 토큰 단위 과금 전환이 수익화 기반이 될 것으로 봤다. 향후 AI 에이전트와 사이버보안 수요가 토큰 소비 확대를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다.

JP모건은 토큰 소비 증가세 둔화, AI 모델과 하드웨어의 범용화,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제약, 규제와 안전성 문제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생태계 내 자금조달 연결성이 높아진 만큼 대형 기업의 실적 부진이 관련 기업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