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극초음속 공개 나흘 만에…북한, 900㎞ 탄도미사일 발사 ‘무력 시위’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북한이 12일 오전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 우리 정부가 국산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 최초 시험발사 성공 사실을 공개한 지 나흘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발사를 한국의 극초음속 무기 시험발사에 대한 무력시위와 미사일 능력 현시 가능성으로 초기 분석하고 있다. 현시 가능성이란 자신들의 군사 능력을 실제로 보여주고 과시하려 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장도영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전 9시 20분께 평양 일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한 종류는 900㎞ 이상을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미사일 수량과 종류, 정확한 비행 특성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일본도 최소 2발의 발사체를 탐지했으며,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극초음속 주장 뒤 한국 HGV 공개…나흘 뒤 재발사
북한은 지난 3일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미사일을 극초음속 탄두를 탑재한 중거리 전략미사일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당시 약 1000㎞를 비행했다고 발표했으며, 우리 군이 탐지한 비행거리보다 더 길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은 지난 8일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개발 중인 HGV의 최초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공개했다. 정부는 이후 시험발사 과정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다. 북한이 자체 극초음속 능력을 과시한 직후 한국도 HGV 시험발사 성공을 공개하고, 다시 북한이 장거리 비행 특성을 보인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남북 간 첨단 미사일 경쟁 구도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합참은 북한의 이번 발사 의도에 대해 한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에 대한 무력시위와 북한 국방력 발전 계획에 따른 성과 과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극초음속 무기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900㎞ 이상 비행했다는 사실만으로 특정 미사일 체계나 극초음속 활공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합참 역시 정확한 제원을 한미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3일 이후 9일 만이다. 최근 한반도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은 HGV와 고위력 탄도미사일 등 첨단 타격수단 개발 성과를 공개하고 있다.
합참은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와 경계를 강화했으며, 한미일이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발사체 종류와 실제 비행궤적, 극초음속 체계 연관성은 향후 한미 정보당국의 분석 결과가 나와야 보다 명확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