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부담 속 삼성전자 최대 실적 기대…반도체 코스피 하방 지지 전망
증권가, 영업이익 컨센서스 약 106조9000억원 예상
[이슈밸리=한유진 기자] 8일 국내 증시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 급등 여파에 경계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지수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미 증시가 하락 마감하면서 장 초반 투자심리는 다소 위축될 수 있으나, 삼성전자의 분기 사상 최대 실적 기대는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6%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22% 내렸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5.36%를 넘어서며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30년물 금리도 5.73%대로 올랐다. 다만 10년물 입찰 수요가 확인되면서 금리는 장중 고점에서 일부 후퇴했다.
삼성전자 잠정실적, 반도체 업종의 실적 눈높이 가를 변수
이날 예정된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은 국내 증시의 최대 변수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서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증권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106조9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용 서버 수요 확대, 반도체 수출 호조가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최근 국내 9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262.8% 증가한 60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마이크론의 호실적, 견조한 한국 수출을 삼성전자 실적에 긍정적인 변수로 평가했다.
잠정실적이 시장 기대에 부합하거나 이를 웃돌 경우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 반도체 소부장과 장비주로 매수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사상 최대 실적 자체가 상당 부분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인식도 있어, 발표 직후에는 세부 실적과 향후 메모리 가격 전망에 따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
고금리·유가 부담, 외국인 수급의 단기 변수
미 장기금리 상승은 국내 성장주와 고평가 업종의 부담 요인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확인됐다. 유가가 다소 하락했지만 인플레이션과 미국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국채 공급 부담은 장기금리의 상방 요인으로 남아 있다.
최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를 이어가며 지수 부담을 키웠다. 높은 금리를 감당할 수 있는 실적 증가 업종과 그렇지 못한 업종의 주가 흐름이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처럼 실적과 투자가 확인되는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옵션만기·ETF 리밸런싱 겹쳐 장중 변동성 확대 가능성
8일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와 코스피 옵션만기, 반도체 ETF 리밸런싱이 맞물리는 날이다. 실적 호조가 확인되더라도 장중에는 프로그램 매매와 종목별 수급 변화가 삼성전자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운용자산 약 19조원 규모의 반도체 ETF 7종 리밸런싱이 예정돼 있어 실적과 별개로 수급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 국채금리 부담으로 장 초반 보수적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수준의 잠정실적을 내놓을 경우 반도체 업종의 이익 전망이 재확인되면서 코스피 하락 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