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영화 '암살자(들)' 논란…영화제 행사·무대인사 줄취소

2026-10-02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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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삼아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암살자(들)'이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일정과 개봉 무대인사 등 관객과의 만남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는 6일 예정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과 7일 계획했던 야외무대인사 일정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하이브미디어코프 측은 "최근 영화를 둘러싼 일련의 상황과 관련해 관객 및 참석자들의 안전을 고려했다"며 "영화와 관련된 현 상황을 신중히 검토한 끝에 모두의 안전과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이와 같이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작사는 이어 "해당 일정을 기다려주신 관객 여러분께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 역시 같은 날 제작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관련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당초 배우 유해진과 이민호는 6일 부산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또한 7일에는 허진호 감독을 비롯해 유해진, 배우 박해일, 이민호가 참여해 20분간 영화를 알리는 야외무대인사가 잡혀 있었다.

이민호가 참여하려 했던 부산국제영화제 토크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 행사도 무산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전날 "10월 7일 예정된 '액터스 하우스: 이민호' 행사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취소됐다"며 "티켓은 별도의 환불 신청이나 수수료 없이 일괄 자동 취소 및 환불 처리되며 관련해 개별 안내 문자가 발송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배우가 필모그래피를 되짚으며 연기 철학과 이야기를 공유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김고은, 김민하, 신민아, 류승룡, 주지훈 등이 함께할 예정이었다.

지역 시사회 역시 파행을 피하지 못했다. 부산영상위원회는 1일 공식 SNS에서 "작품을 둘러싼 최근의 상황과 시민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부득이하게 시사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대시민 무료 시사회는 5일 오후 3시 50분 부산 CGV 센텀시티점에서 열릴 계획이었다.

제작사는 개봉 2주 차 주말인 3~5일 진행하려던 극장 무대인사 일정도 최종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배우 류혜영, 장률, 최유리가 불참한 가운데 주연진과 감독만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결국 행사 자체가 모두 취소됐다.

제작사는 "작품에 보내주시는 다양한 의견과 관심을 존중하며 동시에 작품을 둘러싼 상황이 출연 배우와 제작진에게 작품 밖에서까지 과도한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작품에 참여한 이들을 보호하고 현장을 찾으실 관객 여러분과 극장 관계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함께 고려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 여사 저격 사건을 모티프로 당시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당시 수사 당국은 북한과 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육 여사를 숨지게 했다고 결론 내렸으나 영화는 실제 사건 위에 검증되지 않은 가설을 더해 또 다른 공범과 권력기관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개봉 직후 정치권과 일부 관객 사이에서 영화가 박 전 대통령이나 중앙정보부의 개입 가능성을 암시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김태규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일부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역사 난도질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며 "희생자의 억울한 죽음을 정치적 노리개로 삼고 사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여파는 출연진의 개별 활동으로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우선 키움증권은 유해진을 모델로 내세운 광고 캠페인을 종료했으며 해당 유튜브 광고의 댓글 창을 닫았다.

유해진이 모델로 활약 중인 패스트푸드 브랜드 역시 항의성 댓글이 쏟아지자 SNS 및 유튜브 광고 영상의 댓글 기능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