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쉬운 영어’에 국어·수학·탐구 비중 커져…재학생·N수생 유불리는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2027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이 15.54%까지 오르면서, 수능 최종 난이도와 재학생·N수생 간 유불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어가 쉬워지면 그 자체로 어느 한 집단이 일방적으로 유리해진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정시 경쟁에서는 국어·수학·탐구 성적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8일 발표한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어 1등급 비율은 절대평가 도입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높은 15.54%였다. 1∼3등급 비율도 61.6%에 달했다.
영어 변별력 낮아지면 국어·수학·탐구가 승부처
영어는 절대평가여서 원점수 90점 이상이면 모두 1등급을 받는다. 상위권에서 1등급이 크게 늘어나면 대학별 영어 등급 간 점수 차 또는 감점 폭에 따라 당락이 갈리던 경우가 줄어들 수 있다.
이 경우 정시에서는 상대평가인 국어·수학과 탐구 영역의 표준점수, 백분위가 사실상 더 큰 변별력을 갖게 된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국어·수학도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지만, 탐구 영역에서는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특히 사탐과 과탐 간, 또 같은 탐구 계열 안에서도 과목별 난이도 차이가 확인된 만큼 대학 지원 단계에서는 탐구 선택과목의 유불리가 더 민감한 변수가 될 수 있다.
N수생, 국어·수학 강점 있다면 상대적으로 유리
일반적으로 N수생은 수능형 문제 풀이와 국어·수학·탐구 학습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한 경우가 많다. 영어가 쉬워져 상위권에서 등급 변별력이 줄면, 이들 영역에서 강점을 보이는 N수생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N수생 전체를 유리한 집단으로 보는 것은 무리다. 영어 1등급 비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국어·수학·탐구의 성적 격차가 자동으로 확대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국어·수학 성적이 안정적이지 않거나, 탐구 선택과목에서 불리한 표준점수를 받는 N수생은 오히려 경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번 9월 모의평가 응시자 가운데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9만7868명으로 전체의 24.7%를 차지했다. 9월 모의평가의 N수생 비중은 실제 수능 응시집단의 경쟁 구도를 가늠하는 지표지만, 수능 당일 응시자 구성과 난이도는 달라질 수 있다.
재학생은 수시 준비와 수능 마무리의 균형이 관건
재학생에게 영어가 쉬운 시험은 학교 수업과 내신, 수시 준비를 병행하면서도 영어 1등급을 확보한 학생에게 부담을 덜어주는 측면이 있다.
반면 정시 상위권 경쟁에서는 영어가 아닌 국어·수학·탐구에서 더 높은 완성도를 요구받게 된다.
재학생은 수시 지원 이후에도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정시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수능 최저에 영어 등급이 포함된 대학·전형에서는 영어 난이도 변화가 직접적인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정시에서는 대학별 반영 방식과 탐구 조합에 따라 영향이 달라진다.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이 4.13%에 그쳤다가 9월 모의평가에서 15%대로 높아진 만큼, 수험생 입장에서는 9월 결과만으로 11월 수능 난이도를 단정하기 어렵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 난이도 변동 폭이 큰 만큼 수험생들이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운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마무리 학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이번 모의평가의 핵심은 ‘재학생이냐 N수생이냐’보다 영어 변별력 약화에 대비해 국어·수학·탐구의 실전 점수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능은 11월 실제 응시집단과 출제 난이도, 대학별 반영 방식이 결합돼 결과가 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