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회인 야구팀에 망신 당한 한국 야구...국내 인기만 많으면 무엇하나

2026-09-25     이슈밸리

 

[이슈밸리=디지털뉴스팀] 한국 야구대표팀이 프로 선수가 한 명도 없는 일본 실업(사회인)야구 대표팀에 완패했다. 한일전 패배 자체도 뼈아프지만, 지난 프리미어12 부진 이후 대표팀이 무엇을 바꿨는지 되묻게 하는 경기였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 크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에 0-5로 졌다. 일본은 전원 실업야구 선수로 대표팀을 꾸렸고, 한국은 KBO리그 현역 선수들을 중심으로 출전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3연승으로 B조 1위를 차지했지만, 가장 중요한 한일전에서 공격·수비·투수 운용 모두 밀렸다. 일본은 슈퍼라운드 2승으로 결승 진출에 한발 앞섰고, 한국은 1승 1패가 됐다.

4안타·병살 3개…기회마다 스스로 끊겼다

한국 타선은 일본 선발 왼손 투수 히구치 신을 상대로 7이닝 동안 4안타에 묶였다. 안타로 출루한 뒤 나온 타구가 세 차례 병살타가 되면서 공격의 흐름은 매 이닝 끊겼다.

1회와 4회 김주원이 안타로 포문을 열었지만 노시환이 연속 병살타를 쳤다. 5회에도 박준순의 좌전 안타 뒤 윤동희가 병살타에 그쳤다. 단순히 안타 수가 적었던 경기가 아니라, 선취점 또는 추격의 실마리를 만들 수 있었던 장면에서 기본적인 공격 전개가 작동하지 않은 경기였다.

상대가 일본 프로야구 대표팀이었다면 전력 차를 이야기할 여지라도 있다.

그러나 이번 일본 대표팀은 실업야구 선수들로 구성됐다.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도 상대 투수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고, 기회를 반복해서 병살타로 소진한 결과는 냉정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

3회 흔들린 선발, 6회 불펜까지 무너져

마운드에서도 한국은 주도권을 쥐지 못했다. 선발 소형준은 3회 연속 출루를 허용한 뒤 무코야마 무토키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이어 내야 땅볼과 수비 실책성 장면이 겹치며 3회에만 3점을 내줬다.

한국은 6회 필승조 카드인 조병현과 박영현을 차례로 투입했지만 각각 적시타를 허용하며 2실점을 더했다. 승부처에서 내세운 투수들이 실점을 막지 못하면서 점수 차는 5점으로 벌어졌고, 한국은 끝내 반격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대표팀이 국제무대에서 반복해 보여온 답답한 공격, 흐름을 살리지 못하는 수비, 승부처에서 흔들리는 마운드가 이번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점은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프리미어12 이후에도 제자리…금세 사그라드는 여론도 문제

한국 야구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마다 세대교체와 대표팀 운영, 국제 경쟁력 저하를 화두로 꺼내 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문제 제기는 잦아들고, 리그 흥행과 단기 성적에 묻혀 구조적 점검은 뒤로 밀리는 일이 반복됐다.

KBO리그는 높은 관중 열기와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리그의 인기와 국가대표 경쟁력은 별개의 문제다. 국제대회에서 상대의 조직력과 기본기에 밀리는 장면이 되풀이된다면, 대표 선발 방식과 국제대회 준비 기간, 젊은 선수 육성, 수비·주루·작전 수행 능력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

축구 대표팀의 부진에는 감독 선임과 전술, 선수 운용을 둘러싼 비판이 오랫동안 이어진다. 반면 야구는 국제대회 패배가 발생해도 여론이 비교적 빨리 잦아드는 경향이 있다. 이번 패배가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하는 이유다. ‘한일전 패배’가 아니라 한국 프로야구가 국제 경쟁력이라는 질문 앞에서 다시 답을 내놓지 못한 장면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26일 오후 6시 30분 중국과 슈퍼라운드 2차전을 치른다. 중국을 이기고 일본이 대만에 패하면 결승 진출 가능성은 남는다.

그러나 결승 진출 여부와 별개로, 일본 실업야구 대표팀에 무득점 완패한 현실을 결과만으로 덮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