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MDL 이남 지뢰 매설 의심 활동, 우리 군 중상 사고 단초 됐나

유엔사 현장조사 앞두고 수색로 개척 중 폭발 수색대대장 발목 절단 등 간부 3명 부상

2026-09-22     이슈밸리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추정 사고가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뢰 매설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수색로 개척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정확한 폭발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북한군의 MDL 월선 지뢰 매설 의심 활동이 우리 군 장병의 중상 사고를 불러온 단초가 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도영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DMZ 작전은 유엔군사령부의 현장조사 이전에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수색로 개척 작전이었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작전 병력이 지뢰탐지기를 이용해 수색로를 개척하던 중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최근 서부전선 MDL 인근에서 지형 변화를 식별하고 북한군이 MDL 이남에 지뢰를 매설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유엔사와 협의해 왔다. 다음 주 초에는 유엔사의 현장조사가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우리 군은 북한군의 지뢰 매설 의심 지역을 확인하기 위해 접근로를 확보하다 폭발 사고를 당한 셈이다. 사고 지점은 MDL 이남 50∼100m 구간으로 알려졌으며, 북한군이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지대와 가까운 곳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25사단 경계 구역 내 지뢰지대 등 6곳이 MDL을 10∼15m가량 넘어와 있다고 주장했다. 사고 직후에도 폭발 지점이 북한군 지뢰지대 인근이라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21일 오전 10시50분께 육군 25사단이 관할하는 서부전선 최전방에서 발생했다. 수색로 개척 작전에 투입된 간부 3명 가운데 수색대대장은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고, 다른 간부 1명은 골절상을 당했다. 나머지 간부 1명도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상을 입은 간부들은 당시 방호복과 지뢰덧신 등 방호장비를 정상적으로 착용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피해를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폭발물의 종류와 위력, 매설 경위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합참은 사고 지점과 북한군 지뢰 매설 의심 지역 사이의 정확한 거리를 공개하지 않았다.

장 실장은 관련 질문에 “상황 발생 지점은 MDL 근접 지역”이라고만 답했다.

그는 “정확한 위치와 폭발 원인 등 구체적인 사항은 유엔사와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신속한 현장 확인을 통해 파악할 예정”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